손흥민의 침묵, 어느덧 8경기째

【울산=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볼리비아와의 경기. 손흥민이 들리블 하고 있다. 2019.03.22. scchoo@newsis.com

【울산=뉴시스】권혁진 기자 =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토트넘)의 득점포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볼리비아전에서 화끈한 한 방이 기대됐으나 수 차례 시도는 모두 무위에 그쳤다.

손흥민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 중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를 왼쪽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배치했다. 원톱을 구사했던 앞선 경기들과 달리 투톱 전술로 볼리비아를 상대했다. 결정력이 뛰어난 손흥민과 움직임이 많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전면에 내세워 많은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공의 흐름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는 미드필드 지역까지 내려와 패스를 받아줬다. 돌파로 수비진의 균열을 일으키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슛 시도도 적지 않았다. 전반 32분 홍철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분 뒤에는 수비수 세 명을 달고 슛까지 연결해 코너킥을 이끌어냈다.

몇 차례 시도에도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42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상대 수비수의 공을 빼앗은 손흥민은 골키퍼를 향해 그대로 돌진했다.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골키퍼와 맞섰으나 손흥민의 오른발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울산=뉴시스】추상철 기자 = 22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 볼리비아와의 경기. 손흥민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2019.03.22. scchoo@newsis.com

골을 예감했던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터졌고, 손흥민은 자리에 서서 머리를 감쌌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날카로운 슛들을 선보였으나 끝내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볼리비아전 역시 빈손으로 마치면서 손흥민의 연속 무득점 행진은 어느덧 8경기까지 늘었다. 손흥민이 A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6월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마지막이다. 득점 기록 하나만으로 손흥민의 경기력을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그가 팀의 핵심 공격수라는 점에서 침묵이 바람직한 현상은 분명 아니다.

손흥민의 파트너로 나섰던 지동원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실패했다. 왼쪽 측면을 지배한 홍철(수원)로부터 여러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들이 배달됐으나 마무리가 안 좋았다. 전반 18분 헤딩슛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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