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오는 29일 예정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를 우선 5월22일까지 늦추되, 이를 추가로 연기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하기로 했다. 당초 영국이 요청한 3개월보다는 짧은 기간이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21일(현지시간) 밤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를 6월말까지 3개월 간 연기하자는 영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또한 영국 하원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것을 전제로 탈퇴 시점을 5월22일까지 늦추는 방안에 합의했다.
만약 하원에서 합의안 승인투표가 계속 부결될 경우 영국 정부는 4월12일까지 EU측에 다시 연기안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영국은 5월 말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만 한다.
가디언은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현재 이 같은 안을 전달하기 위해 메이 총리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27개 회원국은 이날 만찬 전에 브렉시트와 관련한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논의가 길어지며 만찬시간에도 관련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으로선 4월 중순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4월12일을 '브렉시트 취소가 불가능해지는 정치적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 일부 국가는 이날 회의에서 5월7일까지 브렉시트를 늦추자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5월8일이 프랑스의 휴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다음 날 금융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의도라고 보도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3차 승인투표가 또 부결될 경우 어떤 시나리오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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