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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메이 英 총리 브뤼셀로…EU 정상에 브렉시트 연기 직접 호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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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 노동당 코빈 대표도 EU 정상들과 브렉시트 대안 논의

英 정부, 브렉시트 연기 결정 안되면 25일부터 '노 딜' 비상계획 실행

연합뉴스

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또는 노딜, 선택은?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을 직접 만나 브렉시트(Brexit) 연기 승인을 요청한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메이 총리는 나머지 27개 회원국 정상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승인을 위한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전날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당초 영국은 오는 29일 EU를 탈퇴할 예정이었지만, 6월 30일까지 3개월 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투스크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전제 조건으로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내걸었다.

만약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을 가결한다면 EU는 공식적으로 브렉시트 연기 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번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연기 요청이 승인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상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단기 연기는 의회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전달할 수 있는 마지막 결정을 하기 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하원이 또다시 합의안을 부결시킬 경우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이어질지를 묻자 즉답을 피했다.

대신 "나는 여전히 의회가 합의안에 동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가 질서있게 EU를 떠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중요한 것은 영국 국민의 투표 결과에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오는 26∼27일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열고 합의안 막판 통과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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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일간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합의안이 또다시 부결될 경우 '노 딜' 브렉시트를 택할지, 아니면 기존 입장을 변경해 6월 말 이후로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고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날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이 내각에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정부가 오는 25일부터 '노 딜' 브렉시트 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명 '옐로해머 작전'(Operation Yellowhammer)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노 딜' 브렉시트에 따른 단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교통, 통관, 보건 서비스, 에너지, 식료품, 안보 등 모두 12개 영역의 준비사항을 담았다.

메이 총리와 별도로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 역시 이날 브뤼셀을 찾아 EU 측과 브렉시트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코빈 대표는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물론 EU 7개국 총리 등과 만나 브렉시트 협상 대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코빈 대표는 "여러 정당 의원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유럽의회 선거 이전에 EU와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보장하는 합의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이를 EU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뤼셀에 도착한 코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제안이 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해 영국이 (합의 없이) EU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 총리가 또다시 기존 합의안을 의회에 가져오기보다는 건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전날 대국민 성명 발표 직전에 야당 지도부를 초청해 대화를 나눴으나 코빈 대표는 참여하지 않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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