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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게이트' 경찰유착 수사,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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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착 의혹 관련 '현직 경찰' 5명 입건

2016년 정준영 몰카 사건 부실 수사·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

경찰총장 '윤 총경'…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입건

FT아일랜드 최종훈, 경찰 청탁 시도…경찰 거절

이데일리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통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 밖으로 나서고 있다. 정준영의 구속여부는 이날 저녁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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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중 하나는 경찰 유착 의혹이다. 버닝썬 게이트에서 경찰 유착 의혹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2016년 정준영 몰카 사건 △클럽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경찰총장’ 윤 총경과의 관계 △최종훈 음주운전 사건이다. 이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사건들과 관련해 현직 경찰 5명을 정식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3년 전 정준영 ‘몰카 사건’ 부실 수사…경찰 1명·변호사 1명 입건

경찰은 지난 2016년 가수 정준영(30)의 불법촬영 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던 현직 경찰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현재 서울 성동경찰서 지구대에 근무하는 경위다.

A씨는 정준영의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검찰에 송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씨는 당시 직접 디지털 포렌식 업체에 ‘확인 불가’ 확인서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정준영의 변호사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당시 정준영의 변호사는 경찰 측에 ‘휴대전화 복원을 맡긴 업체로부터 복원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취지의 허위 확인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담당 경찰관과 정준영 사이에서 청탁이나 금품이 오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지능범죄수사대로 이첩됐다.

◇‘브로커’ 전직 경찰관 연루…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과 돈거래를 한 전직 경찰 강모씨와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현직 경찰도 입건됐다.

현직 화장품 회사 임원 강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서 화장품 관련 행사를 개최를 계획했다. 그러나 행사 직전 미성년자 손님이 버닝썬에 출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자신의 행사가 취소될 가능성이 생긴 강씨는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을 연결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자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버닝썬 대표가 개인 돈 2000만원을 강씨의 부하직원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했다.

결국 경찰은 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입건했고,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 1명도 직무 유기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또한 사건 관계자인 강남경찰서 현직 경찰 3명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무마 당시 버닝썬의 사내 이사였던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보고를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가 보고를 받았다’는 내용을 언급한 통화 녹음본 역시 확보했다”면서 “(녹음본이) 전체가 아니라 일부분이어서 승리에게 보고한 대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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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지난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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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 윤 총경…“골프와 식사하는 사이일 뿐”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유 대표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도 경찰 유착 의혹의 핵심이다. 승리 등은 대화방을 통해 지난 2016년 7월 “옆 업소가 우리 업소의 내부를 찍어 제보했으나 경찰총장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후 해당 경찰총장은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으로 밝혀졌다. 유 대표가 윤 총경과 직접적으로 접촉했던 인물로 지목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윤 총경은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가 2016년 7월 차린 술집 몽키뮤지엄에 대한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 B씨에게 전화해 수사 과정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윤 총경과 B씨, 그리고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C씨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아울러 경찰은 윤 총경이 유 대표와 유 대표의 부인 배우 박한별 등과 골프와 식사를 한 정황도 포착했다. 그러나 아직 이들끼리 금품이 오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청탁이 오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윤 총경 계좌 거래 압수수색 영장 신청 △통신기록 압수수색 영장 신청 △출금 금지 조치 △윤 총경의 부인 소환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최종훈 ‘음주운전 무마’ 청탁 시도…경찰 “거절”

경찰 유착이 미수로 끝난 사건도 추가로 밝혔졌다. FT아일랜드 최종훈(29)이 2016년 음주운전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것이 21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2월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담당 경찰에게 200만원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최종훈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뇌물공여의사표시죄 혐의로 최종훈을 입건했다. 앞서 최종훈은 여성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불법으로 공유해 정보통신망법(음란물유통)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최씨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1000만원이 언급된 부분도 있어서 어떤 식으로 전달 의사를 표시했고 어떻게 (경찰관이) 거절했고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추후 수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아울러 경찰은 최씨의 음주운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배경 등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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