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사진=뉴시스 |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MD로 활동했던 중국인 여성 A 씨(일명 ‘애나’)가 마약 투약 사실을 인정했으나 마약 유통 의혹은 부인한 가운데, 버닝썬의 ‘마약공급책’으로 지목됐던 A 씨를 향한 의심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 씨의 모발을 정밀검사한 결과, 엑스터시와 케타민 약물에 대해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A 씨는 중국 손님들을 유치하고, 손님들이 마약을 가져와 같이 투약한 사실은 시인했으나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8년 전 서울에 있는 대학의 연기학과에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 지난해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A 씨는 ‘버닝썬’의 마약 유통 의혹이 불거지면서 마약공급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전 버닝썬 직원은 지난달 16일 MBC를 통해 “중국 손님들 위주로 판매를 하는 MD가 있었는데, 당시에 마약을 유통하고 직접 흡입한다는 걸로…클럽에서는 ‘애나’라고”라며 A 씨를 마약공급책으로 지목했다.
전직 마약류 유통업자는 “애나(A 씨)가 지금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 돼 있다”며 “걔가 무슨 말을 언급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튀어나올 수 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1일 SBSfunE에 따르면 A 씨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를 촉발한 폭행 사건의 제보자인 김상교 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사 장모 씨와 함께 버닝썬 내 MD팀 ‘저스트’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의 한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애나(A 씨)는 나이는 어리지만 예쁜 데다 일을 잘했다. 일반적인 테이블보다 고가의 손님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스트 팀에서도 유능하기로 손꼽혔다”며 “가드들에게 팁을 챙겨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럽 내에서는 ‘은밀한 플러스알파’가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기도 했다”며 A 씨의 마약 유통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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