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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EU “브렉시트 연기, 합의문 비준 가능성 높여야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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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실 “조만간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선 그어

바르니에 대표 “계획 없는 연장은 경제·정치적 비용 유발”

서울경제


영국이 일단 브렉시트 연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EU가 명분 없는 연기 승인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영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에 조만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EU는 일정 연기를 통해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야 이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온 EU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브렉시트 연기는 양측이 타결한 합의문의 비준 가능성을 높일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회견에서 “(브렉시트) 연기가 브렉시트 합의문 비준 가능성을 높일까? (브렉시트) 연기의 목적과 결과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연기된 브렉시트 시한이 끝날 때쯤에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간의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끝내려면 영국이 중대 결심을 해야 한다며 영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금주 목요일(21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브렉시트 연기를 요구한다면,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연기) 이유와 유용성을 평가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브렉시트를 연기하려면 뭔가 새로운 요소 또는 정치적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확한 계획 없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연장하는 것은 EU에 경제적 비용을 추가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 비용도 유발할 수 있다”며 “영국이 다음에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 신속히 결정하는 것은 영국 정부와 의회의 몫”이라고 결단을 압박했다.

올해 상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루마니아의 조지 치암바 외교장관도 EU가 브렉시트 연기의 비용과 편익을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뤼셀에서 EU 담당 장관회의를 주재한 치암바 장관은 “우리는 분명한 그림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오는 21~22일) EU 정상회의가 끝날 때 우리가 무엇을 얻게 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메이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예정됐던 20일까지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를 열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대변인은 “만약 승인투표가 내일(20일) 열리기 위해서는 오늘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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