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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승리게이트]박한별 남편의 뒤늦은 사과…그 속 의문점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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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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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승리게이트’로 주목받으며 각종 논란에 휩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가 실명을 밝히며 사과문을 냈다.

19일 오후 일부 언론에 발송한 A4용지 6장 분량의 이 문서에서 유씨는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이번 사건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내용 곳곳에 의문이 든다.

◇ “윤 총경 말씀에 많이 깨달아”…무엇을?

유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들과 유착관계로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과 인연을 공개했다. 자신이 31세에 막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였던 2016년 7월께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이 ‘이용객들을 춤추게 한 행위’로 단속되었을 때 주변에서 연락해 어떤 제재가 있을 수 있는지 물어봐준 대상이 윤 총경이었다고 했다. 유씨는 “단속으로 인해 어떤 제제를 받을지 가늠할 수 없었고 주변에 변호사, 판·검사 등 법조인도 없어 앞으로의 상황을 몰라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당시 윤 총경이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안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며 “어른스러운 말씀에 많이 깨달은 저는 열살도 넘게 나이가 많으신 윤모 총경을 형으로 따르면서 식사도 함께 하고 몇차례 골프도 함께 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지난해 2월 개장한 클럽 버닝썬에 승리와 함께 설립한 유리홀딩스를 통해 지분참여를 했고 이 클럽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을 비롯해 각종 불법행위들이 드러나면서 이름이 공개됐다. 실제 ‘어른스러운 말씀’에 깨달은 게 있다는 사람이 자신과 관련이 있는 사업장에서 난무한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의문이다.

◇ “최종훈 음주운전 당시 윤총경 몰라”…그럼 누구?

유씨는 몽키뮤지엄이 불법 영업과 관련해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 영업정지에 갈음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며 “제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은 신고자가 있고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처분이 이뤄지는 것이 당연했고 몽키뮤지엄도 그랬다”고 적었다. 이어 “최종훈이 2016년 2월 경 음주운전에 단속됐을 때 저는 직전 술자리를 함께 했던 아는 형으로서 옆에 있어주기는 했으나 당시 아는 경찰관도 없었고 윤모 총경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며 “무슨 부탁을 한 바도 없었고 할 수 있는 어떤 무엇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종훈, 승리, 정준영 등은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당시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돈을 주고 음주운전 보도를 은폐해 달라고 청탁한 정황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다. 윤 총경이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경찰과 유착 혐의를 벗기 어렵다. 유씨의 사과는 또 다른 경찰과 유착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다.

◇ “성매매 언급은 농담”…’조작 반박’ 왜?

유씨는 메신저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을 토대로 제기된 성접대, 성매매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보도에서 언급된 2015년 12월 6일과 7일 당시 성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실제 성매매, 성접대가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애초부터 자신과 승리 모두 해당 보도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사건이 보도된 당시 승리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되었으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유씨는 “경찰에서 확인한 당시 대화방 내용은 대화에 참여한 승리와 김모씨까지 모두 알고 있는 해외 지인(여성)이 한국에 와서 저희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얘기로 시작된다”며 자신이 뜬금없는 농담으로 ‘잘생긴 남자를 붙여주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받아준 것일 뿐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해당 여성은 자신들에게 어떤 투자를 한 사실도 없고 실제 투자업을 하는 것도 없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들을 믿어준 멋진 친구를 자신들끼리 나눈 유치한 말로 더 이상 욕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성매매, 성접대 의혹 관련 보도에 ‘조작’이라고 했다가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른다. 유씨의 사과문에 따르면 ‘조작된 문자 메시지’는 아닌 셈이다. 당초 ‘조작’이라는 주장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여전한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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