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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클럽 버닝썬 직원 애나는 버닝썬의 마약 유통책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버닝썬의 마약 유통 의혹을 풀 수도 있는 핵심 ‘키맨’이라는 의미.
중국인 애나가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달. MBC는 버닝썬에서 일했던 가드의 말을 인용해 “애나가 클럽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MD(영업관리) 역할을 하며 중국인 관광객에게 필로폰 등으로 추정되는 가루형태의 마약을 유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나는 8년 전 서울에 있는 대학의 연기학과에 외국인전형으로 입학해 지난해 졸업했다.
채널A에 따르면 애나는 지난해 9월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엑스터시를 수차례 복용하다 적발됐다. 애나는 검찰 조사에서 “버닝썬과 강남의 다른 클럽 한 곳, 그리고 자택에서 마약을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말 애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마약 투약 혐의가 인정되지만, 초범이고, 범행을 대부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대신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중순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출국 명령’을 내렸다. 애나는 불복했다. 출국 명령의 집행을 정지하고, 명령 자체도 취소해달라며 행정 소송을 제기한 것. 법원은 지난해 12월 출국 명령 집행을 정지하도록 결정했다.
이후 자취를 감췄던 애나는 지난달 1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클럽과의 관계, 클럽 내 마약 투약 및 유통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애나는 19일 경찰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애나의 모발을 정밀 검사한 결과, 엑스터시와 케타민 약물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애나는 마약 투약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애나는 버닝썬에서 김상교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 씨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애나는 지난해 버닝썬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가수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열심히 일해야 승리 대표와 사진을 찍지. 이번 주 취했다가 열일”이라는 글도 썼다. 당시 승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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