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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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19일 자신의 카카오톡 방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34) 유리홀딩스 대표 역시 이날 ‘사과문’을 통해 사과를 하면서도 윤모 총경에 대한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FT아일랜드 최종훈(29)의 음주운전 무마 의혹까지 해명했다.
마약 유통, 성범죄, 경찰 유착 등 클럽 ‘버닝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유씨가 직접 공식 입장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승리 역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나서, 사실상 버닝썬 논란에 대한 일종의 반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승리는 최근 제기된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과 해외원정도박, 경찰 유착 혐의 등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승리는 사업파트너 A씨에게 “라스베이거스에 자주 온다. 카지노에서 딴 돈은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온다”는 카카오톡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경찰총장’이라고 쓴 것처럼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들끼리, 친구들끼리 허풍 떨고 허세부린 겁니다. 이런 것들이 탈세, 경찰 유착이라는 여론으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승리는 “진실을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사기관조차 카카오톡 내용이 다 사실이고,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국민들께 죄송해서라도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반론할 수 없다”면서도 “해외 원정 도박과 성매매 알선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승리는 “미국 카지노에서 2억원을 땄다는 내용의 카카오톡도 모두 허풍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당시 내가 돈 땄다고 하거나, 돈 사진을 보낸 건 다 허풍, 거짓, 자랑질”이라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텔에 확인해보면 나온다”며 ”(A씨는) 내가 도박한 걸 보지도, 같이 있지도 않았다“고 원정도박 혐의를 부인했다. 승리는 현재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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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그의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유 씨 역시 19일 ‘사과문’을 통해 일련의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유씨는 이날 ‘MBC'에 실명으로 보낸 사과문에서 “먼저 너무나 철없던 시절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대화들이 언론에 보도된 상황에서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대해 “당시의 상황에 비춰 성매매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실제 성매매 또는 성접대가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확인한 당시 대화방의 내용은 저와 이승현(승리), 그리고 김모씨가 모두 알고 있는 해외 지인(여성)이 한국에 와서 저희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얘기로 시작된다”며 “(당시 참석을 못하게 된) 이승현은 김모씨에게 ‘지인 잘 챙겨주라’고 말을 했고 저는 뜬금 없는 농담으로 ‘잘생긴 남자를 붙여주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농담을 받은 이승현은 지인의 일행으로 온다는 남자들을 놓고서 ‘여자는? 잘 놀아주는 애들로’라는 취지로 농담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X녀들을 보내니 호텔로 보내라'는 말을 제가 한 것도 역시 지인의 일행인 남자들을 염두에 두고 정말 실없는 농담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승리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사진 가운데).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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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씨는 승리 등과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윤모 총경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저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만 31세의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다”며 “2016년 7월께 몽키뮤지엄이 ‘이용객들을 춤추도록 한 행위’로 단속됐을때 주변에서 윤모 총경께 연락을 해 어떤 제재가 있을 수 있냐를 물어봐 줬다”고 말했다.
유씨는 “윤모 총경은 ‘그런 식으로 영업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하셨던 기억이 있고, 어른스런 말씀에 많이 깨달은 저는 열 살도 넘게 나이가 많으신 윤모 총경을 형으로 따르면서 식사도 함께 하고 몇차례 골프도 함께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던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승리 성접대 의혹’은 승리가 2015년 12월 그와 함께 사업을 준비중이던 유씨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그는 윤 총경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것에 대해선 “저와 저의 지인들의 수준이 그 정도뿐이었다고 생각된다”면서 “당시 상황은 어떤 경찰도 별일 없을 거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실제 몽키뮤지엄은 형사처벌, 영업정지에 갈음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법촬영 영상 유포 및 음주운전 경찰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FT아일랜드 최종훈.사진=연합뉴스 |
또 FT아일랜드 최종훈의 음주운전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가수 최종훈이 2016년 2월께 음주운전에 단속됐을때 아는 형으로서 옆에 있어주기는 했으나 당시 아는 경찰관도 없었고 윤모 총경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승리와 유 대표가 개업한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상황을 유씨 측 부탁을 받고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대표와 골프·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윤 총경은 유 대표와 골프·식사를 합쳐서 한 자리수 횟수 정도 만남을 가졌으며 식사비의 경우 자신이 계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 여부와 관련해선 부인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은 ’SBS‘가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있고 2015년 12월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대표, 직원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출입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승리는 “카지노에서 딴 돈은 세이브 뱅크에 묻어둔다”, “2억 땄다”, “딴 돈은 오로지 라스베이거스 안에서만 사용하는 게 제 룰입니다”라는 등의 대화를 나눠 해외 원정 도박을 암시했다.
경찰은 현재 승리에 대해 성접대 의혹, 불법 도박,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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