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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서강대 로스쿨 교수, 강의 중 '버닝썬 영상' 농담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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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자보' 항의…"교수 발언, 혐오·차별의 탑 공고히 해"

학교 쪽 "진상조사…재발방지 조치"

연합뉴스

서강대학교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강의 중 '버닝썬 유출' 영상과 관련된 농담을 하는가 하면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서강대 X관에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甲(갑) 교수님께 올리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乙(을)'이 올리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학생 을은 1명일 수도, 혹은 10명, 132명일 수도 있다'라는 문구와 '갑 교수님은 한 분일 수도 혹은 네분 그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문구도 적혀있다.



대자보는 로스쿨의 한 교수가 수업 도중에 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해당 교수는 "'버닝썬 무삭제 (유출) 영상'이 잘리기 전 빨리 보라고 친구가 보내줬다"며 "평소 집에 버스 타고 가는데 그 날은 집에 택시를 타고 갔다. 잘릴까 봐 빨리 틀어봤더니 위에는 해가 돌고 있고 아래에서는 무를 자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대자보 작성자는 "약물을 이용한 '강간' 피해자이자 '디지털 성범죄 피해사례인 '버닝썬 유출 영상'을 농담 소재로 삼은 교수의 유머는 괜찮지 않다"며 "피해자가 실재함에도 성범죄 피해를 희화화하는 2차 가해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로스쿨 교수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주장도 대자보에 담겼다.

작성자는 "교수가 수업 도중 '안 지사가 한순간의 실수 때문에 발목 잡혀 안타깝다. 우리 학생들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정말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교수가 29명의 제자에게 해당 '조언'을 하던 그 강의실에는 13명의 여(女)원우도 앉아있었다"며 "여성은 술, 담배, 도박처럼 해로운 것도 맹수처럼 위험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여자'가 아닌 '왜곡된 성의식'과 위력의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로스쿨 교수가 '흑누나, 흑형이라는 단어는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니 괜찮다'고 말하고, '로스쿨은 전문 자격증을 따러 오는 곳인데 돈을 주며 공부를 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작성자는 "교수님의 조언과 농담이 정의·평등·인권을 말하는 교수님의 언사를 퇴색시키고, 혐오와 차별의 탑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니 로스쿨에 대한 저의 '낭만' 또한 부서졌다"고 말했다.

서강대 로스쿨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을 조사하고 사실 여부를 떠나 이와 같은 사안이 다시 야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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