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명예훼손 고소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24일 버닝썬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모씨와 보안요원들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오히려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주장처럼 사건 당일 클럽 직원들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김씨가 보호하려 한 정황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장씨는 “김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들을 추행해 직원들과 시비가 붙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경찰서 측은 김씨가 현장에서 경찰관들에게 욕설하고 난동을 부려 부득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이후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으로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사건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은 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다. 폭행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장씨 역시 같은 혐의로 김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사태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피해자와 제보자들이 나타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때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잠을 이룰수 없었고, 하루하루 절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 같다는 생각에.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클럽 내에서 ‘VIP’라는 사람이 자신을 폭행을 한 의혹에 대해선 “경찰에 밝혀달라고 했다”고만 말했다.
그는 “공권력이 막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폭행을 당했을 당시) 112에 신고했고, (저는) 폭행 피해자였고 공공기관에 보호받기 위해 도움 받기 위해 신고했는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클럽 내에서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했다. 경찰 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서도 기존의 부인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와 버닝썬 간의 유착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엔 “그렇다. 의혹은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 사태가 커져서 어두운 사회의 면도 알게 되고, 저도 그 부분 알게 되고 보여주는 게 힘들다”며 “다음 피해자가 안 생겼으면 좋겠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씨가 19일 오전 명예훼손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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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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