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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종합]왕종명 앵커, 윤지오에 실명 언급 강요..불쾌한 진행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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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MBC 왕종명 앵커의 무리한 진행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윤지오가 출연해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에게 전직 조선일보 기자의 재판에 증인으로 섰던 것을 언급하며 "술자리 추행 현장에 다른 연예인이 있다고 들었다.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지오는 "증언자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지만 왕 앵커는 "'말을 했다 안 했다'를 얘기할 수 없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연예인이 있다 없다'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거냐", "방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의 실명을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지난 10년간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몰래 수차례 이사를 한 적도 있고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밖에 없었던 정황들이 있다. 귀국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나의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 있었다"며 실명을 공개하기 힘든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 분들을 보호하려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만약 실명 공개 후 저를 명예훼손으로 그분들이 고소를 하면 저는 더이상 증언자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그들에게 배상을 해야한다. 저는 그분들에게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고 명확히 하기도.

그럼에도 왕 앵커는 포기하지 않고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진실을 밝히는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나"며 실명 공개를 계속 요구했다. 결국 윤지오는 "발설하면 책임질 수 있냐"고 왕 앵커에게 되물었고 이를 들은 왕 앵커는 "이 안에서 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든"이라며 말을 흐렸다.

윤지오는 이를 듣고는 "안에서 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저는 그 이후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따른다. 검찰과 경찰이 밝혀야할 부분이 맞다. 저는 증언자로서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쐐기를 박았다.

'뉴스데스크' 뿐만 아니라 여타의 방송에 출연해 수 차례 실명 공개 언급을 꺼렸던 윤지오. 그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다른 사람들이 책임져줄 수 없기에 조사를 하는 검경을 제외하고는 그녀에게 공개하라고 할 이유도, 자격도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가 수 차례 실명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끝까지 캐물어 논란을 유발했다. 이슈를 만들기 위한 무리한 진행이었던 걸까. 해당 방송을 본 많은 시청자들 역시 그의 진행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편 윤지오는 故 장자연의 성추행을 목격한 증인으로 故 장자연 사망 10주기에 맞춰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행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13번째 증언'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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