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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연재] 매일경제 '쇼미 더 스포츠'

메시와 호날두,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메호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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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더 스포츠-156] 지난 15일(한국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네 경기의 대전이 결정되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시티, EPL팀 간 맞대결이 성사되었고, 전 시즌 우승팀이자 챔스 3연패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탈락한 가운데 준우승팀인 리버풀은 FC포르투를 8강 상대로 맞이하게 되었다. 리오넬 메시의 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벤투스FC는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약스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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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8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세비야[스페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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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강 추첨식에서는 4강 및 결승 일정까지 모두 확정되었는데, 국내외 축구팬들의 가장 관심을 끄는 메시와 호날두의 '메호대전'은 결승에서나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라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전력상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하지만 승부, 특히 축구의 승부는 알 수 없고,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결승전 맞대결은 모든 이들이 꼭 성사되기를 바라는 최고의 빅게임이자 꿈의 대결이다.

호날두와 메시는 세계 축구계에서 현존하는 최고 라이벌이다. 축구 역사 전체로 확장해서 살펴보아도 동시대에 이렇게 최고 기량을 뽐내는 라이벌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6강전만 봐도 그렇다. 호날두는 16강 1차전에서 0대2로 패배한 뒤 맞이한 2차전에서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도 혼자 3골을 기록해 3대0으로 승리를 이끌며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을 일구어냈다. 1차전을 0대0으로 비긴 메시의 바르셀로나 또한 유벤투스에 비해서는 다소 사정이 나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2차전 5대1로 리옹에 완승하며 가뿐하게 8강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2골 2어시스트라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세기의 라이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 10년간 많은 맞대결을 펼쳐왔다. 호날두는 맨유, 레알,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바르샤 원클럽맨인 메시를 상대했고, 통산 35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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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토리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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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된 2008년 4월 23일이다. 각각 맨유와 바르샤 소속으로 챔스 4강에서 맞붙은 둘 간의 승자는 맨유의 호날두였다. 맨유는 이 기세를 몰아 챔스 우승에 성공했다(하지만 첫 맞대결에서 두 선수 모두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며, 그들의 역사적 첫 만남인 챔스 4강전의 진정한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

이듬해인 2009년, 호날두와 메시는 챔스 결승전에서 만난다. 그리고 메시의 골과 함께 바르샤는 전년도의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컵인 '빅이어'를 들어올리게 된다. 둘 간 본격적인 대결은 그해 여름,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후 10년간 둘은 매년 두 번씩 펼쳐지는 리그 맞대결 '엘클라시코'를 비롯해 국왕컵 등에서 32번이나 승부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여기에는 국가대표로서 2번의 대결과 2번의 챔스 대결이 포함돼 있다).

호날두와 메시 중 누가 진정한 최고인가의 논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리그 우승에서는 메시, 챔스 우승에서는 호날두가 한발 앞서 있고, 통산 골 또한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두 선수의 우열이 갈린다. 하지만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만큼은 메시가 조금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메시는 35번의 경기에서 16번의 승리를 이끈 반면, 호날두는 10번 승리만을 맛보았다. 골 또한 21골의 메시가 19골의 호날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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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것은 이제 두 선수의 라이벌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은 단순 이적 그 이상을 의미한다. 관성처럼 볼 수 있었던 최고의 빅매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맞대결을 기약할 수 없다. 두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이 지난해 5월임을 감안하며 1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그 공백이 크게 실감 나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메호대전'이 언제든지 열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또한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둘 간 맞대결은 앞으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나 두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두 선수가 속한 리그가 다른 상황에서 친선경기를 제외한 둘 간의 진정한 맞대결은 월드컵이나 챔스 정도다. 하지만 월드컵은 아직 3년 넘게 남아 있고, 챔스는 변수가 너무 많다.

사람은 늘 볼 수 있거나 언제든 함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그 가치의 소중함을 망각하곤 한다. 가족과 건강, 시간 등이 그러하다. 메시와 호날두라는 최고의 축구 영웅을 지난 10년 넘게 봐오고, 그들이 운동장에서 함께 뛰는 것을 보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훨씬 가치 있는 행운일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챔스 결승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둘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과한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꼭 그런 행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올해는 호날두와 메시의 챔스 결승 맞대결이 있은 지 꼭 10년째 되는 해이다.

[정지규 스포츠경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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