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착수 이틀만에 ‘총경급 인사’라고 밝혀
일부선 꼬리자르기 의혹 제기…검찰 수사 촉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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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게이트가 되어 버린 ‘버닝썬 사건’. 승리, 정준영 등이 멤버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공개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죠. 이 대화방에 성접대 관련 대화, 불법촬영물 등이 올라왔고,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메시지까지 올라왔기 때문이죠.
경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만에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인물은 총경급 인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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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밝힌 ‘총경급 인사’는 윤아무개 총경입니다. 그는 단톡방 멤버인 유아무개 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 관계를 시인했죠. 자, 그럼 이대로 단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은 윤 총경이다, 라고 결론나는 건가요?
단톡방 대화를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유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
분명 ‘경찰총장’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겨우 ‘총경’을 언급한 것일까요?
경찰 간부 계급은 경위(1만6482명)→경감(8187명)→경정(2545명)→총경(537명)→경무관(60명)→치안감(26명)→치안정감(6명)→치안총감(1명)으로 나뉩니다.(2017년말 기준, 자료: 경찰청) 총경과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사이는 하늘과 땅만큼 큰 간격이 있습니다. 군대로 비유하면 총경은 대령, 치안총감은 4성 장군에 해당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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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윤 총경은 정말로 ‘경찰총장’일까요? 그는 2016년 1월까지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하다 총경으로 승진했습니다. 2016년 7월 중앙경찰학교 교무과장, 2016년 12월 강원청 여성청소년과장으로 부임했죠.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했고, 2018년 8월부터 경찰청 인사과장으로 근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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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2016년 7월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단톡방에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한 것을 경쟁업체가 신고했는데 경찰총장한테 물어보니 괜찮다더라’라는 대화가 나옵니다. 당시 윤 총경은 영향력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윤 총경이 옛 동료를 통해 사건을 알아봤다”라고 설명합니다.
FT아일랜드 최종훈 음주운전 사건도 의아합니다. 최씨는 2016년 2월 음주운전하다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에 적발됩니다. 당시 최씨는 단톡방에 ‘경찰이 뒤를 봐줘서 음주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용산서는 윤 총경 근무처가 아닙니다. 당시 윤 총경은 갓 승진해 간부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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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버닝썬과 강남서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청은 강남서를 수사에서 배제하고 광수대를 투입합니다.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였죠. 같은 논리입니다. ‘경찰총장’ 연루 의혹에 대해선 경찰이 손 떼고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게 맞지 않을까요?
▶영상 바로가기: https://youtu.be/7AJvp7M2WsU
기획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내레이션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제작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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