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고 장자연 사건

윤지오 '장자연 추행사건' 재차 증언…진상조사 연장소식에 눈물

댓글 1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좋은 소식 접해 눈물…목격자들, 증언 해 줬으면"

연합뉴스

윤지오, 고(故) 장자연 씨 관련 재판 출석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배우 윤지오 씨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故) 장자연 씨 강제추행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배우 고(故) 장자연 씨가 사망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배우 윤지오 씨가 다시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그는 증언을 마친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고,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활동 기간을 2개월 추가 연장키로 했다는 소식에 펑펑 눈물을 흘렸다.

윤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직 조선일보 기자 A씨의 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A씨는 2008년 8월 5일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이듬해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윤씨는 A씨가 장자연 씨를 추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파티 당일에도 동석해 해당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A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 인사로 재판부가 바뀜에 따라 검찰 측에서 '육성 증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며 다시 증인으로 신문해 달라고 재정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재판부가 받아들임에 따라 이날 참관인으로 출석한 윤씨는 증인으로 전환됐다.

이날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애초 예정됐던 다른 증인의 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윤씨는 법정 앞에 변호인들과 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3시간 넘게 대기했다.

재판부는 윤씨 한 명만 법정에 남아 다른 증인의 신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해당 증인 등의 반발로 10여분 만에 밖으로 나왔다.

30∼40분간 증언한 뒤 법정을 나온 윤씨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활동 기간 연장 소식을 듣고는 10분 이상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

고(故) 장자연씨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증언을 한 뒤 인터뷰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그는 "증언하면서는 울지 않았는데, 나와서 좋은 소식을 접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언급을 해 주셨고 과거사위도 연장됐다고 해서(울었다)"며 울먹였다.

윤씨는 이어 "상황을 아는 다른 연예인도 있고, 목격자가 저 혼자가 아니다"라며 "증언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는 "언론에 이렇게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 저도 사람이라 심리적으로 힘든데, 가해자가 보라고 계속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정의가 구현돼서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고, 불가피하게 그렇지 않더라도 죄의식이라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증언 내용에 대해서는 "질문하면 성실하게 제가 보고 목격한 것을 정확히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더 많아질 증언 자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A씨 측에서 자신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증언하는 것 아니냐는 등 진술 신빙성을 깎아내리려 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윤씨는 "추행 장면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변호인 한 분이 웃어서 '왜 웃냐'고 말씀드렸다"며 "그 분들도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지만, 상식에 벗어난 질문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마주친 A씨에 대해서는 "무서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무서운 감정이 없고 오히려 담담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국가에 신변 보호와 진실 규명을 부탁드리는 것 외에는 어떤 보상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죄인들이 벌을 받는다고 해서 망자가 살아 돌아올 수 없지만,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긴 시간에 대한 진실 자체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