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의 인력 투입해 철거 시작…4시간 소요 전망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을 인부들이 철거하고 있다. /조준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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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준혁 기자 = 세월호 천막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지 1708일 동안의 시간을 뒤로한다.
서울시는 18일 오전 10시30분께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세월호 천막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시 측은 철거까지 4시간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시는 이날 오전 10시께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자재가 뒤늦게 도착하면서 30여분 가량 늦게 철거가 시작됐다.
인부들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인근과 횡단보도 인근에 안전 가림막을 설치한 뒤 천막 14개동 철거를 시작했다.
이와 별도로 오전 8시께 세월호 추모 조형물이 안산으로 옮겨졌고 그동안 천막에서 사용됐던 집기들이 정리됐다.
철거가 진행될 동안 현장에 있던 일부 유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줬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후 2017년 7월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이후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설치, 4년 8개월 동안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를 이어왔다. 합동분향소에는 120만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유가족들은 지난 7일 세월호 천막 자진철거 의사를 밝혔으며 전날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정을 옮기는 의식인 ‘이안식(移安式)’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이날 이안식을 통해 천막 내 합동분향소에 있던 영정들 중 미수습자와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289개의 영정들을 시청 서고로 옮겼다.
한편, 철거가 완료된 합동분향소 자리에는 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기존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79.98㎡)로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마련된다. 전시공간은 참사 5주기를 앞둔 내달 12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며 전시실·시민참여공간·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올해 말까지 조성된 전시공간을 통해 사회적 참사의 아픔을 되새기며 시민들과 소통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내년 1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작업에 돌입하기 전 세월호 유족들과 추후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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