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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버닝썬 사태

골프장 돈 100억, 르메르디앙 호텔로…'버닝썬' 전용 의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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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산업 관계사 로얄개발, 버닝썬 개장 앞두고 100억 투자

"호텔이 버닝썬 공사" 의혹…공정위 'VVIP' 골프장 회원 모집 조사

연합뉴스

골프장 돈 100억, 르메르디앙 호텔로…'버닝썬' 전용 의혹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이 속속 확인되며 경찰의 집중적인 수사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최대 주주 전원산업이 관계사를 통해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에 1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관계사를 우회하는 수법으로 호텔에 거액을 끌어들였고, 일부가 버닝썬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진은 18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 전경.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이 속속 확인되며 경찰의 집중적인 수사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최대 주주 전원산업이 관계사를 통해 버닝썬이 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에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관계사를 우회하는 수법으로 호텔에 거액을 끌어들였고, 일부가 버닝썬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경찰이 버닝썬 운영과 관련된 총체적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거액의 호텔 투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전원산업은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A골프장을 운영하는 관계사 로얄개발이 르메르디앙 호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전원산업은 이모 회장이 지분 69.9%를 보유한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사다. 로얄개발은 이 회장이 지분 39.7%를, 전원산업이 12.7%를 각각 갖고 있다. 이 회장이 전원산업은 물론 로얄개발의 실소유자라고 볼 수 있다.

A골프장 회원들은 작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로얄개발의 '거래상 지위남용으로 인한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로얄개발의 실질적인 소유자로 이 회장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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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로고
[연합뉴스TV 제공]



회원들은 공정위에 낸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에서 로얄개발이 기존 회원들에게 동의를 받지 않은 채 회원들보다 우월한 권리를 부여한 거액의 'VVIP회원권'을 판매해 거액을 거둬들였다고 주장했다.

로얄개발이 판매한 VVIP회원권은 입회금 10억원짜리 78장, 5억원짜리 12장, 2억원짜리 3장 등으로, VVIP회원권 판매로 로열개발이 800억원 넘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회원들은 추정했다.

골프장 회원들의 신고를 받은 공정위는 로얄개발의 불공정행위에 관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 사이에서는 로얄개발이 VVIP 회원권 판매로 벌어들인 자금 중 일부가 르메르디앙 호텔 투자금으로 들어갔고, 이중 또 일부는 이듬해 버닝썬 개장과 운영자금으로도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골프장 회원인 C씨는 "A골프장에서 모은 거액 가운데 일부가 르메르디앙 호텔 공사비로 들어갔다"며 "골프장이 전원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투자한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텔 내 클럽이면 시설비나 인테리어 비용이 수십억원은 될 것"이라며 "호텔이 실질적으로 공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많고, 승리나 이문호 (대표)에게 운영권 정도만 위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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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마약 의혹' 버닝썬 영업 중단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 saba@yna.co.kr



일부 회원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최대 주주라는 점, 버닝썬 개장을 앞둔 시점 로얄개발이 르메르디앙 호텔에 100억원을 투자한 점, 전원산업의 등기이사였던 이모 씨가 버닝썬 공동대표로도 활동했던 점 등을 들었다.

이문호 씨와 함께 버닝썬 공동대표였던 이씨는 2017년 12월 1일부터 전원산업의 등기이사로 일했다. 그는 버닝썬의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자 올 2월 전원산업 이사직에서 돌연 사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원산업이 버닝썬과의 사다리 역할을 했던 이씨를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 '꼬리 자르기'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버닝썬은 2018년 2월 르메르디앙 호텔 지하에 문을 열었다가 마약, 성범죄, 경찰 유착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달 17일 영업장을 폐쇄했다.

전원산업이 각종 의혹이 불거진 버닝썬에 임대차 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이었지만, 버닝썬 사태가 주변으로 급속히 번지자 전원산업이 버닝썬과의 관계를 서둘러 정리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다만 전원산업은 이러한 의혹 제기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전원산업은 "로얄개발의 100억원 투자는 관계사 사이의 정상적인 투자"라며 "이 투자 자금이 버닝썬으로 흘러갔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이는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원산업은 "로얄개발이 투자한 상대는 르메르디앙호텔이 아니라, 이 호텔을 운영하는 법인인 전원산업"이라며 "전원산업의 핵심 사업이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인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금은 호텔 운영 외에도 식음료사업 진출이나 신규 호텔 인수 등에도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장 회원들이 공정위에 신고를 접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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