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1천367억원 보상 요구…순천시 "국정감사 등 모든 역량 총동원해 대응"
기자회견하는 허석 순천시장 |
허 시장은 18일 순천만국가정원 스카이큐브 정원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자가 나서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적자의 책임을 순천시에 고스란히 떠넘기면서 1천367억원을 보상하라고 하는 것은 순천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허 시장은 "이 사업은 포스코가 신성장산업으로 판매하기 위해 영국의 벡터스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까지 의욕적으로 추진한 시범사업"이라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벡터스는 이미 매각했고 신성장산업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면서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스카이큐브의 운영 중단에 대해선 "도시 이미지의 추락, 28만 순천시민의 자존심 추락 등 순천시가 오히려 피해와 손해를 받았다"며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포스코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 등의 논란이 있는 포스코는 각성해야 한다"며 "포스코의 횡포에 국정감사와 세무감사 요구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하는 허석 순천시장 |
포스코의 자회사인 에코트랜스는 2012년 순천시와 스카이큐브 운영 협약을 하고 30년간 운행한 뒤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2014년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스카이큐브는 연평균 30여만명이 이용해 손익분기점인 80만명에 미치지 못해 적자가 반복됐다.
에코트랜스 측은 협약 초기에 연간 1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용객이 줄면서 5년간 쌓인 적자만 2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에코트랜스는 지난달 순천시에 운영 협약 해지를 통보한데 이어 순천시가 협약을 이행하지 않아 운영 중단의 책임이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했다.
에코트랜스는 5년간 투자비용 분담금(67억원)과 미래에 발생할 보상 수익(1천300억원) 등 모두 1천367억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스카이큐브 적자 보상 요구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도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나서 운영사와 순천시의 갈등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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