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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과거 버닝선 관련 사건을 처리한 경찰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은 구속되고,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총경은 참고인 조사를 받는 등 유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 고객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경찰은 사건 수사를 증거 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과정에 버닝썬은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게 미성년 출입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취지로 현금 2000만원을 건넸고, 강씨는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A씨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단 경찰은 A씨에게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직무유기는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경우 적용된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전직 경찰관 강씨 등 특정인 부탁을 받고 사건을 일부러 부실하게 처리한 것은 아닌지, 사건과 관련해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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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유착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씨, 현직 경찰을 비롯해 빅뱅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유리홀딩스 유(34)모 대표가 들어가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총경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강씨는 미성년 출입 사건 무마 과정에서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와 경찰 사이에 다리를 놓는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경찰은 강씨가 사용한 전화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하고, 강씨와 통화한 강남서 직원 등 복수의 경찰을 불러 조사하는 등 혐의점을 밝히는 데 주력해 왔다.
아울러 경찰은 17일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에서 윤 총경은 유 대표와의 친분 관계를 인정하고 골프·식사를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총경은 유씨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윤 총경으로부터 휴대전화 2대를 임의제출 받아 내용을 분석하면서 그가 유 대표와 접촉한 시기와 횟수 등을 파악하고 있다. 윤 총경의 금융계좌 및 연결계좌 내역도 입수해 두 사람의 관계에 대가성 등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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