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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1707일 만에 떠나는 광화문 세월호 천막...이안식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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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17일 오전 10시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이 진행…기억공간으로 새 추모공간 조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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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미수습자 분향소 앞에서 열린 '이운식'에서 관계자가 희생자의 영정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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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XX...故 박XX..."

세월호 참사로 꽃다운 나이에 숨을 거둔 학생과 선생님의 이름이 한 명 한 명 호명됐다. 유가족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천막에서 영정을 하나하나 건네받았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고, 광화문 한켠에 '기억공간'이라는 추모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2014년 7월 14일 처음 설치된 이후 약 4년 8개월 만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천막이 설치된 후 오늘까지 1707일 동안 광화문 광장을 지켰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 측의 자진철거 의사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희생자 289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移安式)이 진행됐다. 유족들은 영정의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에서 '이운식'이라고 불렀다. 영정은 '추모공간'이 조성되기 전까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추모 기억공간'을 조성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 5일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고, 광화문광장의 한쪽에 '기억공간'이라는 새로운 추모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세월호 천막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3개월 뒤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3개 텐트로 시작했다. 이후 서울시는 유가족들의 건강 등을 염려해 천막 11개를 더 지원하면서 분향소 천막 14개가 설치됐다.

이날 14개 동이 철거되면서 이 자리에는 천막 7개 크기에 달하는 '기억공간'이 들어선다. 전시공간은 2개 전시실과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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