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사건 왜곡에서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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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 입건된 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김아무개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출입 사건 처리가 왜곡된 게 사실이고, 김씨가 이 왜곡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7일 미성년자 ㄱ씨가 클럽 버닝썬에서 부모 돈으로 1800만원을 결제해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담당했다. 이 사건은 당시 경찰에 112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과 버닝썬 간 유착 고리로 지목돼 현재 구속 수감중인 전직 강남서 경찰관 강아무개(44)씨가 나서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 출신으로 현재 화장품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씨는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아무개씨에게 2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전달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강남서는 당시 클럽에 출입한 미성년자 ㄱ씨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한겨레>는 앞서 강씨가 지인 명의의 차명 전화기로 ㄱ씨 사건을 수사하는 강남경찰서 직원을 비롯한 복수의 경찰과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버닝썬 돈 전달’ 전직 경찰, 차명 전화로 강남서 직원과 통화)
경찰은 김씨가 해당 사건 수사를 증거 부족으로 종결하고 무혐의 처리한 과정이 통상적인 수사에 견줘 문제가 있다고 보고 김씨에게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직무 유기는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은 경우 적용된다. 다만 김씨가 버닝썬 쪽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강씨 등 특정인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일부러 부실하게 처리한 것은 아닌지, 사건과 관련해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이주빈 오연서 정환봉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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