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유포 혐의' 최종훈 21시간 경찰조사… "죄송하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안채원 기자] [(상보)21시간 조사 후 귀가…카톡방 멤버 박모씨도 참고인 조사받아]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9.3.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법 촬영물(몰카) 유포 혐의를 받는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29)가 경찰에 출석해 밤생 조사를 받고 17일 귀가했다.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 중 한 명인 박모씨도 같은 날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59분쯤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오전 6시45분쯤 돌려보냈다. 최씨와 비슷한 시각에 출석한 박씨는 16일 저녁 8시54분쯤 귀가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씨는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얼버무렸다. "경찰 청탁 의혹 대해 부인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냐"는 질문에는 "경찰서에 다 진술했다"고 답했다.

최씨는 또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윤 총경과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전혀 관계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음주운전 무마를 위해 금품을 얼마나 줬나" △"불법 촬영물 다른 카톡방에도 유통했나" △"생일 축하 문자 누구에게 받았나" 등 이어진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올라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최씨는 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가수 정준영씨(30)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를 받는다. 최씨는 잠이 든 여성의 사진을 몰래 찍어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최씨는 자신의 SNS에서 "보도를 통해 제가 참여한 단체 대화방의 대화들을 마주했을 때,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을 다시 확인하게 되면서 너무나 괴로웠고 부끄러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며 팀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최씨는 음주운전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과 유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씨는 2016년 2월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보도되지 않은 채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최씨를 상대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경위와 음주운전 사고 보도 무마 과정에서 경찰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집중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15일 문제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칭된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을 참고인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이씨의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와 친분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윤 총경을 대기발령했다. 윤 총장은 "식사와 골프를 함께 한 적은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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