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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근절되지 않는 직장 내 갑질… 10명 중 7명 '나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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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직장 내 갑질’을 당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577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갑질 현황’을 조사한 결과 69.2%가 ‘갑질을 경험해봤다’고 응답했다. 직급별로는 과장급(80.9%), 대리급(76.2%), 부장급(75.6%), 사원급(62.2%), ‘임원급’(46.2%) 순이었다.

갑질을 한 상대(복수응답)는 ‘직속상사’가 45.1%로 가장 많았고, ‘CEO·임원’도 42.9%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관리자급 직원’ 39.8%, ‘타부서 직원’ 16%, ‘동료’ 7% 등의 순이었다.

CEO나 상사들이 저지르는 갑질 유형(복수응답)은 ‘부당한 업무지시’(61.3%)가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의견 묵살·무시’(53.2%), ‘폭언 등 언어폭력’(37.6%), ‘개인적 업무 지시’(33.3%), ‘차별대우’(28%), ‘술자리 등 단체활동 강요’(26.1%), ‘실적 빼앗기’(18.3%), ‘따돌림’(11%), ‘성희롱 및 추행’(8.1%) 등도 있었다.

특히 ‘성희롱 및 추행’을 당한 비율은 여성(13.3%)이 남성(3.4%)보다 4배 가량 높았고, ‘의견 묵살·무시’를 경험한 비율은 남성(56%)이 여성(40.6%)보다 15.4%포인트 높았다.

세계일보

갑질에 대응하는 방법으로는 ‘그냥 참았다’는 응답이 57.6%로 절반을 웃돌았다. 갑질에 대응하지 못한 이유(복수응답)는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72.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55.2%), ‘다들 참고 있어서’(32.2%),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16.1%), ‘퇴사, 부서 전배를 준비하고 있어서’(10.4%) 등의 순이었다.

직장 내 갑질 때문에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거나(52.6%) 실제로 이직한 직장인들(38.6%)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직장 내 갑질이 근절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 관련 교육’(33.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갑질 처벌에 대한 강한 법령 제정’(21.3%), ‘사내 감사 시스템 구축과 실행’(16.3%), ‘고용부 등 정부 당국의 강한 단속’(13.5%), ‘갑질 신고 창구 구축 및 활성화’(12.1%) 등의 답변도 있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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