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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승리 단톡방 ‘해결사’ 유리홀딩스 대표, 버닝썬 키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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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승리와 각별한 사업파트로 유지

카톡 곳곳 문제적 대목에서 유 대표 이름 등장

경찰 “키맨될 것”…유 대표에 촉각 곤두세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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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내용 공개로 불거진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승리의 동업자인 유아무개(33) 유리홀딩스 대표가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씨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 언급되며 에프티(FT)아일랜드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살펴본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 “대화 내용을 보면 유씨가 이곳저곳 문제가 되는 대목에서 등장을 한다. 유씨가 키맨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겨레>가 유리홀딩스와 관계사의 등기부등본 등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유씨는 2016년부터 승리와 각별한 사업파트너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유씨는 국내 컨설팅 회사인 ㄴ사에서 베트남 지사장 등을 지내다 2016년 1월부터 승리와 함께 투자회사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그 직후인 2016년 3월에는 유리홀딩스의 투자펀드 구실을 하는 ‘비씨(BC)홀딩스’를 홍콩에 세웠다. 총 300주의 BC홀딩스의 지분은 유씨와 승리 그리고 과거 자신이 일했던 ㄴ사의 대표 ㄱ씨가 각각 100주씩 보유하고 있다.

유씨는 2017년 4월에는 ‘비에이치씨(BHC)페레그린파트너스’(페레그린)라는 사모펀드 회사에 이사로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곳 역시 승리와 연결된다. 지난해 7월 승리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모펀드인 페레그린에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 취재결과 유리홀딩스, 페레그린, ㄴ사는 모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건물 같은 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승리는 유씨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 2016년 이후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유리홀딩스 설립 당시 사업 목적은 △연예인 매니지먼트 △화장품 도소매업 △전자상거래업 등 5가지였다. 하지만 현재는 일반음식점업, 국·내외 여행업, 경영자문 컨설팅업, 대관업에 이르기까지 모두 18개의 사업목적을 가지고 있다. 승리가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유씨는 동업자인 승리나 승리 주변인들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생긴 문제들을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 경찰 관계자는 “정준영씨의 불법촬영 혐의는 증거도 있고 사실 관계도 명확해 수사가 어렵지 않다”며 “문제는 유씨다. 그의 입에서 누가 나오는 지 경찰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라고 수사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유씨는 자신이 언급한 ‘경찰총장’이 경찰 총경 계급의 특정 인물이라고만 밝히고 있지만, 이후 유씨의 입을 통해 다른 유착 관계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가수 정준영(30)씨는 경찰에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제출했다. 특히 정씨가 제출한 전화기 중에는 현재 논란이 되는 카카오톡 대화가 있었던 2016년 당시 것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찰은 정씨의 휴대전화 3대와 승리, 유씨, 버닝썬 전직 직원 김아무개씨의 전화기 등 모두 6대를 제출받아 포렌식 분석에 들어갔다.

이날 정씨 등과 함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승리는 기자들에게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25일로 예정된 입대 연기 의사를 밝혔다. 병무청은 “승리가 연기를 신청할 경우 연기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수사를 이유로 입영 연기를 신청해 허가한 사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시사저널>이 2014년 승리가 사업 파트너에게 1000만원을 받고 해외에 동반 여행을 떠날 여성을 알선한 정황이 있다며 추가 성접대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 승리의 변호인은 "대화를 나눈 전후 사정을 보면 현재 보도된 것이 실제 상황과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 조만간 관련 내용을 정리해 밝힐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연서 정환봉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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