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씨가 ‘별장 성접대 사건’으로 15일 검찰에 소환되는 가운데, 박봄 먀악 밀수 봐주기 의혹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일 새로운 범죄 혐의가 터져나오고 있는 버닝썬 사건이 수사기관과의 유착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에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연루된 사건에서 수사기관과의 유착 의혹이 인 바 있고, 그 핵심 인물이 김씨였기 때문이다. 대검 진상조사단의 김씨에 대한 조사는 2013년 별장 성접대 사건에 한정돼 있다.
◆검찰의 박봄 봐주기 의혹은 어떻게 덮였나?
박봄의 암페타민 밀반입 의혹이 처음 공론화된 것은 세계일보 2014년 7월 1일 보도다. 당시 보도는 2010년에 박봄의 암페타민 밀반입을 인천세관이 적발해 인천지방검찰청에 넘겼으나 검찰은 이례적으로 입건유예 처리했다는 내용이다. 세계일보는 김학의 당시 인천지검장과 그 이상 ‘윗선’의 인지 하에 사건을 입건유예 처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밀수한 암페타민 중 일부는 제3자에게 건네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후 황교안 법무부 장관으로 법무부 수장이 바뀐 뒤에도 박봄 씨 등을 홍보대사로 지속 기용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유야무야됐다.
이 사건이 보도된 2014년 7월은 김학의 씨가 별장 성접대 의혹에도 불구하고 무혐의 처분되며 ‘건재함’을 보였던 때이기도 했다. 김씨는 인천지검장을 거쳐 광주고검장, 대전고검장을 지낸 뒤 2013년 3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고, 이 과정에서 별장 성접대 사건이 불거져 경찰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음에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해, 검찰의 ‘제 식구 봐주기’라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양현석 당시 YG 엔터네인먼트 사장은 세계일보 보도 관련 자신의 블로그에 “말 같지도 않은 말에…”라고 했고, 예정대로 2NE1의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방송은 박씨가 고정출연하던 프로그램을 계속 방영했다.
여기에는 언론도 한 몫 했다. 조선일보는 ‘박봄의 눈물’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미디어오늘은 ‘세계일보, 2NE1 박봄과 검찰 연일 비판 왜?’ 제목의 기사에서 ‘다른 언론사들이 세계일보 보도를 받아쓰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검찰 담당 기자 ‘A’는 “2010년에 이미 찌라시에 돌아서 알고 있는 사안이었는데, 보도가 나와서 뜨악했다. 이야기가 안 되니까 안 쓰는 것”이라고 했고, ‘B기자’는 “애초에 사안 자체가 연예인 관련 건인데, 검찰을 비판하고 싶다면 그것보다 훨씬 비판할 거리가 많고, 굳이 연예인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성 접대 장소로 지목된 강원 원주시 부론면의 별장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별장 성접대 잠잠해진 뒤 피해자 협박 주장 ‘논란’
김씨에 14일 새 의혹도 추가됐다. 김씨의 별장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이날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김씨의 법무부 차관 낙마 이후 김씨 측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여성은 별장 성접대 외에도 서울의 오피스텔에서도 김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여성은 김씨 뿐 아니라, 김씨의 부인과 윤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부인이 연락을 해 와 알게됐으며, 이후 폭언 등 2차 가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저는 지금도 그들이 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여성은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숨어 지내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형법상 협박죄가 될 수 있고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폭언 역시 사실이라면 상해죄에 해당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 부인은 KBS보도 후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강력 반발했다. 김씨 부인은 입장문에서 “14일 KBS 9시 뉴스에 나온 어느 여성의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마치 진실인양 포장된 그 여성의 제보 내용에 절대로 속지 말아 달라”고 했다.
김씨의 부인은 자신 역시 피해를 봤다며 “남편과 관련된 일이 보도되고 난 후 지난 6년간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채 지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그냥 참고 넘어간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실이라고 생각할 것이기에 저는 남편과 상관없이 죽기 전에 가족을 지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입장문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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