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호텔에 딸린 클럽·단란주점 등 전수 조사
강남 클럽 '버닝썬'(CG)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소방당국이 전국 고급 유흥업소의 불법 구조 변경 조사에 나섰다.
큰 논란으로 번진 클럽 '버닝썬'이 개업 당시 신고 내용과 달리 무단으로 VIP룸 등을 설치·개조해 탈법의 온상으로 만든 것과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소방청은 15일 "호텔에 포함된 소위 고급 유흥업소, 단란주점, 클럽 등을 원칙적으로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소방시설 완비증명 때의 소방안전 관련 신고 내용과 운영실태가 다른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버닝썬은 완비증명을 받을 당시 시설이 적법하다는 판정을 받아 개업했다가 이후 정기 소방점검에서는 지적사항 9건이 적발된 바 있다.
업소들은 룸 개수가 많으면 호화업소로 분류돼 세율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자 개업할 때는 칸막이나 룸 구분을 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신고 없이 무단 변경하는 사례가 적지 않음을 고려해 도면과 실제 현황도 비교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경우 비상구가 막히게 방치하는 등 소방안전이 소홀해져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소방청 판단이다.
다만 해당 업소들은 소방청이 기존에 진행하던 화재안전특별조사 대상에 대부분 포함된 만큼 이미 조사 대상이라면 중복으로 하지는 않고, 누락된 곳이 없는지 면밀하게 파악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또 서울 강남의 다른 클럽 '아레나' 장부에서 소방공무원에게 돈이 건네진 정황이 나온 것과 관련해 서울소방재난본부를 관할하는 서울시의 조사와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선 정문호 소방청장은 버닝썬과 관련해 "정기 소방점검에서 적발된 문제가 완비증명 이전에 드러났다면 개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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