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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버닝썬 사태

[POP초점]"사실무근→죄송·은퇴"…'버닝썬 게이트' 화만 부른 입장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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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준영, 승리, 최종훈, 용준형 /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습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준영(30)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로 의혹을 샀던 인물들이 하나같이 똑같이 내놓았던 입장이다. 승리 역시 마찬가지. 지난달 27일 승리에 대한 마약과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경찰에 자진 출두하여 조사를 받겠으나 만약 의혹이 허위사실로 밝혀진다면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의혹은 점점 더 큰 의혹으로 번져나갔다.

이후 카카오톡 대화방의 실체가 속속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정준영이 불법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고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유포 및 공유를 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승리, 정준영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을 비롯해 그룹 하이라이트의 전 멤버 용준형(30), 씨엔블루의 이종현(29) 등이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해있던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입장은 동일했다.

“해당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 이에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결국 이러한 입장은 당장의 책임 면피에 불가했다. 지난 14일 용준형의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하며, “(용준형이)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면서 용준형의 그룹 탈퇴 소식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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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출석 중인 정준영 /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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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던 용준형. 하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서 결국 덜미가 붙잡혔다. 용준형에서 멈추지 않았다. 앞서 연루 의혹을 부인했던 최종훈 또한 실제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과거 음주운전 전력과 경찰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잇따른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 최종훈에 대해 금일(14일) 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소속사 측은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나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다”라며 “최종훈은 팀에서 영원히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결국 사실무근이라던 의혹에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던 용준형과 최종훈은 자신들이 속했던 그룹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이제 그 공은 이종현의 발 앞에 놓이게 됐다. 이종현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된 것.

이에 15일 SBS ‘8뉴스’ 보도 이후 이종현은 자신의 SNS를 정리하고 ‘묵묵부답’의 상황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결국 오늘(15일) 의혹을 모두 인정했다. 다섯 명 모두 비슷한 수순이었다. 승리는 법적대응 시사 이후 피의자로 전환됐고, 정준영은 의혹 제기 이후부터 묵묵부답을 이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난 14일 결국 경찰에 소환을 당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나머지 세 사람 또한 마찬가지.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하지 않았다던 변명은 이틀도 채 가지 못하고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

결국 이러한 입장 번복은 대중들의 화를 더 키우는 역효과만 냈다. ‘사실무근’이라는 첫 입장을 믿었던 팬들에게도 더 큰 배신감을 부여했고, ‘법적대응’을 예고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인물들을 압박하던 모습에 큰 공분을 샀다. 처음부터 ‘잘못했음’이 네 마디만 하면 됐다. 과거 영화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에 나오는 대사다. ‘잘.못.했.음’ 네 마디만 했어도 지금의 화까지는 못 미쳤을 터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변명부터 내놓았고 더 큰 공분을 샀다. 물론, 이제 후회는 늦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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