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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버닝썬 게이트]경찰 “승리 군대 가더라도 혐의 입증 자신”···사법처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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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명 규모 합동수사팀 꾸려…유리홀딩스 대표도 조사

정준영 모발·소변 샘플 제공받아 ‘마약 복용 여부’ 검사

경향신문

취재진 속 고개 숙인 승리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며 인사하고 있다. 승리가 경찰에서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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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불법촬영·경찰유착 등 각종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정준영씨(30)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에 속도를 더 냈다.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승리 입대가 열흘 앞이라 시간도 촉박하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사업파트너인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 등 측근들과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 제공을 논의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고, 지난 10일 정식으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승리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승리는 25일 충남 논산 신병훈련소로 입대한다. 수사 관할권이 군검찰로 넘어간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는 피의자 및 참고인 수사를 하면 승리가 없어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국방부와 협의해 경찰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입대 후엔 수사 절차가 복잡해져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승리와 함께 성접대 제공 의혹을 받는 핵심 당사자 유 대표도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유 대표는 승리와 유리홀딩스를 함께 만들어 라멘 프랜차이즈 등 사업을 벌였다. 또 페이퍼컴퍼니라는 의심을 받는 투자회사 BC홀딩스도 승리와 함께 홍콩에 설립했다.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유 대표가 ‘경찰총장’과 직접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정씨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지인들과 함께 있던 대화방에서 불법촬영 영상과 사진 등을 수차례 공유했다. 경찰은 정씨가 올린 영상들이 상대방 동의를 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날 해당 영상이 촬영·유포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경찰은 불법촬영 영상물 등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정씨의 휴대전화 자료 복원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2016년 정씨가 여자친구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을 당시 휴대전화 수리를 맡긴 사설 디지털 복구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정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 조사받으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경찰은 정씨의 마약류 복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 샘플도 임의제공받아 검사했다.

경찰은 성범죄와 경찰 고위급 유착 의혹으로 번진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126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유착 의혹이 계속 나오면서 사건이 검찰로 넘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검찰은 권익위로부터 수사의뢰받은 정씨와 승리의 성접대 의혹, 경찰유착 의혹 등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맡겨 수사하기로 했다. 권익위가 이 자료를 경찰이 아닌 검찰에 넘긴 것도 경찰유착 의혹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의뢰 건을 성범죄를 전담하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나 이번 사건의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형사3부에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검찰이 직접 할지, 경찰 수사를 당분간 지켜볼지는 담당 검사가 정해진 다음에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현진·조미덥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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