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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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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승리 소환조사…버닝썬 수사 급물살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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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영민 기자] [(종합)14일 주요 피의자 출석…곧 전직 경찰 '구속 심사' 등 수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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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물'(몰카) 유포 혐의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가수 정준영과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전직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결찰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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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버닝썬 사건'과 '승리 게이트' 주요 피의자 3명을 같은 날 소환조사 하며 수사의 고삐를 강하게 당겼다.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한 점 의혹 없는 수사'를 천명한 지 하루 만이다. 총력전에 돌입한 만큼 이른 시일 내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불법 촬영물'(몰카)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씨(30)와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전직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정씨와 이씨는 오전과 오후 차례로 경찰에 나왔다. 경찰은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이 수사 상황을 전하고 말을 맞출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같은 날 소환했다. 이씨와 함께 성접대 의혹을 받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도 오후 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출석 당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 등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자리를 떴다. 심지어 '경찰총장'과 문자 대화를 한 것으로 지목받은 유씨는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일찍 출석해 취재진의 눈을 피했다.

이들의 경찰 출석에는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취재진 200여명이 몰렸다. 프랑스통신사 AFP, 일본 방송사 TBS(도쿄방송)가 현장을 찾는 등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씨와 정씨 모두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온 만큼 외신의 관심이 높다는 해석이다.

대화방에서 성접대와 불법촬영물 관련 대화를 한 주요 인물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씨는 그동안 버닝썬의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날 성접대 의혹 수사에 이어 경찰 유착, 마약 등에서도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씨를 조사하며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 확인에 주력했다. 모발과 소변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는 등 마약 투약 여부도 살폈다. 전날 오전부터 정씨가 2016년 고장난 휴대폰 복원을 의뢰한 사설 수리업체의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2~3일 정도 더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능력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이날 소환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문제의 대화방에서 정씨가 보낸 불법 촬영물 유포 의혹을 받는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씨(30)도 13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용씨는 "(정씨가 보낸) 동영상을 받은 적 있고,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며 팀 탈퇴 의사를 밝혔다.

오는 15일 클럽-경찰간 '브로커' 역할을 의심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번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서 고액의 술을 마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돈을 전달했다는 혐의다.

경찰 내부에서는 강씨의 구속이 관련자들 혐의 입증의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강씨의 방어 논리를 깨기 위해 총력를 해온 만큼, 구속이 이뤄지면 다른 증거들 역시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다.

'버닝썬 사건'과 '승리 게이트'가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르며 경찰 수뇌부는 연일 총력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씨와 이씨가 대화를 나눈 카톡 대화방에서는 '경찰총장' 등 고위급 경찰과의 유착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의 명운이 달렸다는 자세로 경찰력을 투입해 특단의 의지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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