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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권익위 “버닝썬 제보에 성범죄·경찰 유착·부실수사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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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그룹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씨의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 등이 포함된 공익·부패신고 내용에 대해 “성범죄 관련 내용을 비롯해 경찰과의 유착, 부실수사, 동영상 유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권익위가 해당 신고 내용에 경찰 유착이나 부실수사 의혹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익위는 내부 조사를 마친 뒤 지난 11일 검찰에 관련 내용을 넘긴 상태다.



경향신문

박은정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비리 정기 전수조사 관계부처 차관급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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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고자가 제출한 증거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건은 검찰에 보내는 게 타당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신고 내용에 언급된 혐의의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권익위는 통상 공익·부패행위 신고를 접수한 뒤 자체 조사를 거쳐 혐의의 신빙성이 높아 시급히 처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고, 혐의의 신빙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경우에는 ‘송부’한다.

박 위원장은 “이 건의 경우 사회적 이목이 워낙 집중돼 있고 증거자료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부분들이 있어서 신속히 처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체적 진실에 관해선 검찰이나 경찰에서 밝힐 것이고, 권익위는 부패·공익신고자들이 수사의 처음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어떤 불이익도 입지 않도록 신변 보장조치를 확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아직 해당 사안과 관련한 신고자의 보호조치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방정현 변호사가 권익위에 대리신고한 카톡 대화방 자료는 2015~2016년 사이 8개월간 수만 건에 달하며, 정준영씨와 승리를 비롯해 강남 유흥업소 ‘버닝썬’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을, 정씨는 불법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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