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금 전 재판을 마치고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떠났습니다.
오늘 '핵심 증인'으로 예정됐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건강 문제로 불출석해 재판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는데요,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며 구인장을 발부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하겠습니다. 김대겸 기자!
이팔성 전 회장에 대한 구인 영장이 발부됐다고요? 오늘 재판 내용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서울고등법원은 오늘 오후 2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첫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30분쯤, 이곳 서울고등법원에 도착했는데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측근들과 지지자들을 향해 가벼운 눈 인사만 보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보석으로 풀려날 당시 상황과 유사한데, 엄격한 보석 조건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증거의 위법성 여부와 증인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 측이 짧게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또, 오늘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출석하지 않은 '핵심 증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구인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재판부는 이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못할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법정 밖 장소나 주소지 등에서 신문이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이 전 회장이 고령인 데다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과 분리된 장소에서 증인 신문을 하거나 증인 지원관을 통해 신변 보호를 할 수 있다며 이 전 회장의 불출석 사유가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접근이 엄격하게 제한됐고,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라타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측근들과 지지자들은 이 전 대통령이 법원에 나설 때도 연신 이름을 외쳤고 한 쪽에서는 시끄럽다고 비난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귀가하던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측근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5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예정돼있습니다.
앞으로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핵심 증인 5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줄줄이 예정돼있는데요.
오늘 재판부가 구인 영장을 발부한 만큼 이후 증인들도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여 재판에도 속도가 붙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법원에서 YTN 김대겸[kimdk10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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