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폭행’ 송명빈, 자택서 추락 사망

오늘 영장심사 앞두고 숨진채 발견

송 대표, 작년 11월 직원에게 피소

직원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송명빈(사진·50)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새벽 자택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송 대표는 이날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었는데 돌연 사망한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오전 4시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송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회사 직원 A씨로부터 상습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는데, 이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날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었다.

송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A씨는 수사기관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2016년 3월부터 3년동안 송 대표로부터 쇠파이프와 각목, 구둣주걱 등으로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그간 “A씨가 횡령과 배임을 감추기 위해 자신에게 폭행과 폭언을 유도했다”고 반박해왔다.

송 대표는 지난 2015년 ‘잊혀실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를 출간한 IT분야 전문가다. 그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소멸 시간을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소멸 솔루션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igital Aging System)’을 개발한 후 세계 최초로 디지털 소멸 특허를 취득했다.

송 대표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집단지성센터의 ‘디지털소멸소비자주권강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2018년 6월부터는 지식재산권 전문업체 마커그룹의 대표를 맡아왔다.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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