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보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영국 하원에 이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 중 가장 큰 반발이 제기된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 있는 변화를 주기로 합의했다.
'안전장치'는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가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영국과 EU가 별도 미래협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가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해야 한다.
그러나 종료 시점이 명시되지 않아 영국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발을 사 왔다.
영국과 EU는 추가 논의를 통해 영국이 영원히 '안전장치'에 갇히지 않도록 법적 문서를 통해 보장하는 한편, 2020년 말까지 이를 대체할 협정을 체결하도록 했다.
만약 EU가 이에 성실히 응하지 않아 미래관계 협상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없을 경우 영국이 이를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바라드카르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전날 밤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을 보완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바라드카르는 이어 "영국 하원에서 이제 EU 탈퇴협정을 지지할 것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정됐던 미국 워싱턴 방문을 취소하고, 전날 브렉시트 합의안 보완과 관련해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 보완은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보다 상세한 해석과 설명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라드카르는 그동안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과 이에 담긴 '안전장치'의 개정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영국에 추가 확약을 제공할 수는 있다고 밝혀왔다.
그는 이번 영국과 EU 간 합의가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꺼내 수정한 것이 아니며, '안전장치' 역시 약화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양측이 새로운 미래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브렉시트는 먹구름이 돼 왔다"면서 "오늘 긍정적인 투표 결과는 이같은 먹구름을 제거해 영국과 아일랜드, EU에 대한 신뢰와 낙관론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pdhis9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