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 / 사진=김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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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폭행에서 시작된 경찰의 버닝썬 수사가 '승리 게이트'로 확대되며 변곡점을 맞았다. 경찰 수사는 기존 마약과 유착 등 의혹에 더해 전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씨의 카카오톡발(發) '불법 촬영물'(몰카)로 전선이 확대됐다.
각종 의혹이 쉬지 않고 터져나오며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둔 경찰의 수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경찰은 불거진 의혹에 적극 대응하며 총력전을 천명했다.
◇승리 '성상납 의혹'이 정준영 몰카까지? 카톡 나비효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정씨를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데 이어 출국금지 조치했다.
정씨의 혐의는 이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기존 경찰의 버닝썬 수사 시나리오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경찰은 이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조사하던 중 정씨의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은 정씨의 해외촬영 일정을 파악하고 수사시기를 저울질했으나, 동영상 파문 보도로 정씨가 귀국길에 오르며 당초 예상보다 빨리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씨 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 조짐도 보인다. 정씨가 여러 대화방을 유지한 데다, 유포한 불법 촬영물의 2차 유포 여부 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카톡 대화방에서 정씨를 포함한 복수의 관계자를 입건해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정씨를 소환해 동영상 촬영 경위와 유포 사실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2015년 말 카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언급하며 불법 촬영물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10개월간 피해자만 10여명에 달한다.
이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경찰은 최근 카톡 대화방에 있던 연예인 중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만간 이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성매매 알선과 불법 촬영물 유포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유명클럽 버닝썬 입구 / 사진=김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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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폭행, 경찰 유착…버닝썬 수사는 물밑 움직임 '분주'= 세간의 이목이 '승리-정준영'에 집중된 사이에도 기존 버닝썬 수사는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마약을 비롯해 폭행, 유착 등 버닝썬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경찰은 클럽과 경찰 사이 유착 수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브로커'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미성년자가 버닝썬에서 고액의 술을 마신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차례 구속영장신청을 반려받은 만큼 강씨의 방어논리를 뚫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마약 수사도 혐의 구체화에 한창이다. 경찰은 이달 초 이문호 대표 등의 소환에 이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클럽 관련자 마약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결과물을 토대로 클럽 내 마약의 유통과 경영진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 수뇌부 역시 철저한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다수의 관심이 쏠린 사건인데다 검·경 수사권조정을 앞두고 경찰 수사능력 시험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서 "(이씨가) 입대를 하더라도 국방부와 협의를 해서 차질 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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