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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이번엔 성관계 몰카…'버닝썬 게이트'에 연예계 '일파만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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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버닝썬 사건’의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와 버닝썬 대표 이문호(29)씨, 가수 정준영(30)씨 등이 포함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정씨가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여성 피해자들 중 일반인은 물론 현직 걸그룹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버닝썬 파장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될 모양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씨는 2015년 말부터 이듬해 2월까지 다수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약 10개월간 10여명에 달하는 여성이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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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준영.


방송촬영차 최근 외국에 머물러 오던 정씨는 이날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가 귀국하는 대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해 동영상과 사진을 어떻게 촬영하고 공유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정씨는 성관계 중 휴대폰으로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는 이유로 2016년 전 여자친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당시 검찰은 해당 영상이 여성의 의사에 반해 촬영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또 문제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주고받은 성 접대 암시 내용을 바탕으로 승리를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10일 승리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대화방에 포함된 다른 인물들 일부도 같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승리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11일 오후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크다”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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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과거 클럽 아레나 폭행 사건을 두고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미제사건전담팀은 이날 아레나 폭행 피의자로 당시 보안 가드이던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 10월28일 오전 4시쯤 강남구 아레나에서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전치 5주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최초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는 1년이 넘도록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제사건전담팀은 지난달 25일 재수사에 착수해 클럽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약 2주만에 A씨를 붙잡았다. 이 CCTV는 사건 당시 강남경찰서도 확보해놓은 영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이 벌어진 경위와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경찰 유착이 있었는지, 수사가 미흡했는 지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청윤·김주영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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