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버닝썬' 이사직을 맡았던 그룹 빅맹 멤버 승리가 지난달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및 해피벌룬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출석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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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 사태'로 시작된 각종 의혹들이 '승리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버닝썬 사태'는 직원과 손님, 경찰 간 폭행 공방에서 비롯됐다. 이어 마약 투약과 경찰·업주 간 유착, 클럽 내 성범죄, 클럽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가수 승리(30)씨의 성접대 의혹까지 연달아 터졌다.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곧이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카톡방에 다른 남자 연예인도 속해있으며 불법 촬영 동영상을 함께 봤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승리 게이트'로 번지고 있다.
◇폭행 신고가 촉발한 마약 유통, 경찰 유착 의혹
승리를 둘러싼 판도라 상자는 지난해 11월24일 112로 걸려온 한 통의 신고 전화로 열렸다. 신고자는 버닝썬의 손님 김상교(29)씨였다. 클럽 직원이 손님을 폭행했다는 단순 시비 사건으로 보도돼 초반 파장은 크지 않았다. 김씨는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자신을 폭행했고 인권 침해적인 모욕성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관련 사실 입증을 위해 CCTV(폐쇄회로화면)자료와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한 매체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인 김씨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이후 자신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구타 사건을 제보한다"는 의혹 글을 직접 올렸다. 그의 주장에 주목하는 언론이 생겼고 단순 폭행 사건은 클럽 내 마약 유통,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버닝썬만을 비호하는 정황이 드러나 경찰과 클럽측이 유착 관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비화됐다
◇승리 카톡, 몰카 공유한 남성들 누구? 박한별 남편도…
지난 11일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부른 카톡방에 다른 연예인도 포함돼있고 불법 촬영 동영상을 함께 봤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승리 게이트'로 확장되고 있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가장 먼저 보도한 SBSfunE는 승리와 남성 가수 2명이 포함된 카톡방에서 여성들을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 그리고 성관계 영상이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성 관련 불법 동영상을 유포한 정황이 알려진 가운데 함께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인물들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남성 가수 2명과 박한별 남편으로도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 대표, 연예기획사 직원 1명 등 8명이 카톡방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가수활동을 병행하는 A씨(30)가 이 카톡방에 속해 있었고,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수사망이 A씨를 비롯한 승리 주변의 연예인들에게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 속 승리는 "누구야?"라고 물은 뒤 곧바로 등장하는 남성을 알아보고 이름을 말했다. 이후 이 여성의 몰카 사진 3장이 잇따라 올라왔다. 수사 관계자는 "촬영된 여성 대부분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몰카 영상들도 이들 남성 연예인들이 함께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 수사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경찰에 제출된 카카오톡 증거물 가운데 불법 촬영 및 유포된 몰카 영상과 사진이 10여 건에 이른다"며 "일부는 승리와 다른 연예인들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도 올라갔다"고 밝혔다. 연예계 관계자는 "승리와 한때 친했던 이들은 벌벌 떨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면서 "혹시 SNS에 승리와 관련된 흔적이 있으면 의심을 살까, 몰래 지우는 이들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승리의 각종 의혹과 더불어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YG도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여러 클럽을 운영하며 마포구 조례를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오는 25일 육군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다. 승리가 경찰 수사를 피하고자 도피성 입대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승리가 구속되거나 형이 집행되면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다만 경찰이 어떤 혐의로든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승리의 입대 후에도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강남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고 승리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
류원혜 인턴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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