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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버닝썬 사태

[POP이슈]"카톡방 연예인 누구?"…일파만파 번져가는 '버닝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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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하나만 끌어올리면 고구마 줄기처럼 올라온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SBS ‘열혈사제’에서 김해일(김남길) 신부가 남긴 대사다. 구담구에서 벌어지는 악의 카르텔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조그마한 ‘왕맛푸드’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에서 남겼던 이 비유가 딱 어울리는 곳이 현실에도 존재했다. 바로 ‘클럽 버닝썬’이었다. 손님을 폭행했던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시작된 논란은 운영에 참여했던 승리에게로 번져나갔고, 이제는 승리와 함께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했던 연예인에 대한 의혹까지 오게 됐다.

정말 ‘고구마 줄기’처럼 올라왔다. 피해자 A씨의 폭행을 무마하려했던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은 어디까지나 의혹이었지만,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이하 광수대)는 의혹과 관련된 주요 인물 중 한 명이 버닝썬의 이 모 공동대표의 자택에 방문한 CCTV 영상까지 확보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클럽 운영에 함께 했던 승리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문제는 책임론을 넘어 승리의 또 다른 범죄 의혹까지 추가됐다는 것이다.

승리는 지난 2016년 1월,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 모 씨와 함께 영리 법인 ‘유리홀딩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유리홀딩스는 ‘몽키뮤지엄’을 통해 본격적으로 클럽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8년 2월에 들어 승리는 ‘몽키뮤지엄’을 함께 꾸렸던 멤버들과, 몇몇 지인, 사업 파트너들과 손을 잡고 클럽 ‘버닝썬’을 오픈했다. 결과적으로 버닝썬이 유리홀딩스의 사업이 아니지만,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후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이 불거졌고, 그 와중에 클럽 내부에서 소위 ‘물뽕’이라고 불리는 GHB 약물을 사용해 여성들을 성폭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승리 측은 이미 군 복무를 위해 클럽의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왔다는 입장과 함께 실질적인 클럽의 운영은 맡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버닝썬’과 확실히 선을 그었다. 그러나 승리와 유 씨가 투자자 유치를 위해 성 접대를 했다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사건은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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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닝썬 SNS 캡처


승리는 해당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메시지 내용이 일부 확인되면서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했던 승리는 이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함께 카톡 메시지방에 참여했던 연예인이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현재 함께 카톡 메시지방에 있었던 연예인들과 일부 관계자들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상황. 또한 해당 메시지방에서 이들이 클럽 내부에서 촬영된 불법 영상물을 공유했다는 내용의 보도까지 등장했다.

폭행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버닝썬 논란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될 위기에 처한 것. ‘버닝썬 논란’보다 ‘버닝썬 게이트’라는 표현이 더 적확해지는 사안이었다. 현재 누리꾼들은 해당 메시지방에 참여한 연예인들이 누구냐를 주제로 추측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 특히 승리가 25일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 예정이라는 것을 밝히며, 일각에서는 입대를 통해 혐의를 벗어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방부와) 협의해서 경찰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선 상황에서 과연 ‘버닝썬 게이트’가 연예계의 어디까지 번져나갈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만 끌어올리면 고구마 줄기처럼 올라온다”는 김해일 신부의 말은 씁쓸하지만 현실이 됐다. 대중들 또한 계속해서 올라오는 고구마만 먹다보니 이제 답답함만 가중된다. ‘버닝썬 게이트’의 끝이 사이다가 될지, 거대한 고구마만 남을지는 이제 경찰 수사의 몫이 됐다.

한편, 이러한 와중에 11일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이 너무나 커 연예계 은퇴를 결심했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덧붙여 승리는 “수사 중인 사안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쌓인 모든 의혹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히며 앞으로의 수사에서 성실한 조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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