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오늘 5·18 학살 원흉 전두환이 광주법원에서 형사피고인으로서 재판을 받는다.
광주에서는 처음이며 지난 1996년 내란죄 재판 이후로 23년 만이다. 전두환은 지난 1980년 5·18 이후 39년간 그 날의 진실을 감추고 왜곡해왔다.
이에 민주평화당 광주시당은 성명서를 통해 “150만 광주시민과 함께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사법부의 합리적이고 당연한 판결을 당부드리며 피고인 전두환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광주시당은 5·18 원흉 전두환에게 ▲전두환은 5·18 학살을 인정하고 그 피해자들과 광주시민에게 진심 어린 사죄하라. ▲ 전두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크나큰 상처를 남긴 것을 반성하고 대국민 사과하라. ▲전두환은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발언들을 즉각 사죄하고 진실을 밝혀라. ▲사법부는 피고인 전두환은 구속수사 하라. 요구했다.
전두환은 지난 2017년 4월에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는 자신이야말로 5·18의 억울한 희생자라느니 5·18 당시 광주시민들과 함께하며 목숨 걸고 광주를 지켰던 故 조비오 신부님을 거짓말쟁이라느니 하는 어처구니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심지어 이번 재판의 도화선이 된 5·18 당시 헬기 사격에 대해 당시 목격자들이 증언하고 검찰 수사와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자료 등 객관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사실로 인정했음에도 그 사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
오늘의 재판은 전두환의 이런 행태들을 단죄하고, 그가 그토록 감추고 싶어 하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다.
지금 광주에서는 자진 출두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사실상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체포돼 광주로 잡혀 오고 있는 피고인 전두환을 보면서 온갖 욕설과 감정적인 말들이 치밀어 오르고 있다. 하지만 광주와 광주시민들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는 전두환 스스로가 광주시민의 위대함과 역사에 기록될 자신의 초라함을 깨닫고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 어린 사죄와 참회의 눈물을 흘리길 기다리고 있다.
평화당 광주시당은 “전두환은 오늘의 광주 법정 출두가 진정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깨닫고 지난 39년간 고통의 세월을 참아온 광주시민들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그 진실의 무게만큼 광주시민들 앞에, 그리고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하며 전두환은 진실에 따른 역사의 심판과 함께 사법부의 심판도 달게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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