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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구자철 빈 자리는 누가 메울까…벤투호 명단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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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파울루 벤투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벤투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3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22일 울산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전, 26일 서울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전에 나설 선수들이다.

최대 관심사는 지난 아시안컵을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대체자다. 두 선수는 벤투 감독 부임 전후로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베테랑이었다. 기성용은 사실상 대체불가능한 미드필더다. 현재 한국에 기성용 수준의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기성용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구자철도 중요한 선수였다. 경험이 풍부하고 멀티 플레이어 기질이 있어 벤투 감독이 중용했다.

해답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 2000년생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과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이강인의 3월 A매치 차출을 요청했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다. 발렌시아에서는 4-4-2 포메이션을 쓰는 감독의 전술로 인해 주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하지만 원래는 중앙 2선에서 위력적이다. 짧은 패스와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벤투 감독과의 궁합이 잘 맞는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아직 18세에 불과하지만 스페인 라리가와 국왕컵(코파델레이), 유로파리그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경쟁력을 증명했기 때문에 A대표팀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권창훈은 지난해 5월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다. 아시안컵 직전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당시엔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고 벤투 감독과도 만난 적이 없어 대회 참가가 불가능했다. 이후 권창훈은 리그앙 10경기에 출전하며 1득점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권창훈은 10일 랭스전을 마친 뒤 본지와 만나 “대표팀은 불러주시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곳”이라며 “불러주시면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창훈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좌우 측면은 물론이고 2선,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워낙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벤투 감독의 입맛에 따라 출전시킬 수 있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전까지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었던 만큼 3월 복귀가 유력하다.

여기에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밴쿠버화이트캡스)이 중앙 미드필더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보수적인 벤투 감독의 성향상 새 얼굴이 대표팀에 들어갈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벤투 감독은 스쿼드에 큰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난 6개월간 보여준 선발 방식에 따라 아는 선수를 호출할 전망이다. K리그가 개막한 지도 이제 막 일주일이 지났기 때문에 갑자기 대표팀에 선발된 적이 없는 선수를 뽑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용(전북)의 부상으로 구멍이 난 오른쪽 사이드백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아는 얼굴이 채우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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