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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전기요금 떠넘긴 이마트…뿔난 영세 상인들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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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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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청계천점 입구 (사진=이재기 기자)



롯데캐슬 베네치아몰(서울 중구 청계천로 400)에 이마트가 입주한 건 2008년.

이때부터 지금까지 만 11년동안 이마트는 매월 전기요금과 무빙워크,자동계단 관리비(수리비)의 일정 부분을 상가관리비에서 지원받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다. 같은 입주상가들이 반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상가관리재원은 상가를 분양받은 영세상인에서 부터 이마트 같은 대기업까지 입주자 누구나 부담하는 관리비다.

10일 베네치아몰과 상가소유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마트 청계천점은 매달 1000~1500만원의 전기요금과 연 5000만원의 무빙워크·자동계단 관리비(수리비+유지보수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베네치아몰은 CBS에 보낸 자료에서 구체적 자료공개를 거부한 채 "이마트가 부담하는 상가 지하 1,2층의 설비와 유지관리비는 무빙워크 관리비용을 초과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뜬금없는 답을 내놨다.

당사자인 이마트는 전기세 부당 지원 주장에 대해 속시원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 세부적인 지원액수는 "관리회사에서 관리중"이라며 사실상 공개를 거부했다.

이마트 청계천점 내부에는 총 8개의 무빙워크가 설치돼 있고 이마트 출입에만 이용되는 에스컬레이터(이하 자동계단) 4기가 설치돼 있다.

베네치아몰에 입주해 있는 영세상인들은 자신들이 매달 내는 관리비가 이마트 유지관리비로 지출된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깜짝 놀랐다.

상인 김성순씨는 8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기요금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 즉 수익자 부담이 당연한 원칙인데 (시설이)공용으로 표기돼 있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한테까지 전기료를 11년 동안 부담시키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마트가 정직한 회사라면 그 부분 전기요금은 스스로 낸다고 하고 내야지 공용부분으로 돼 있다고 해서 관리비로 넘기는 건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입점상인은 "관리비를 징수하면 징수하게 된 근거라든가 사용내역을 입점상인들에게 밝혀야 되는데도 한번도 그렇게 밝힌 사실이 없다. 지난 10년동안 회계감사 1번도 받지 않았다 이게 말이 되느냐" 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상인들이 반발할 만하기도 한 것이 무빙워크는 누가 보더라도 이마트 매장 내부에 설치된 '이마트 시설'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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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내부의 무빙워크를 판매시설의 일부로 독점적으로 사용중이다 (사진=이재기 기자)



이마트 측은 "무빙워크는 분양계약서 건축물대장 상 메가몰 '공용부'에 포함돼 있고 공용부분은 별도 관리단 규약으로 정하지 않는 한 통상 소유지분 비율대로 공용부(무빙워크)의 전기요금 등을 부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CBS취재진은 건축물관리대장과 상가분양계약서(대형마트용)를 입수해 "공용부"라는 이마트의 주장이 사실인 지 확인했으나 두 개 서류 어디에도 '무빙워크가 공용부'라고 표기돼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CBS는 '무빙워크와 자동계단이 분양계약서와 건축물대장에 공용부로 표기돼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제시를 요구했으나 이마트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누구나(중소 입주상인) 납부하는 관리비예치금(선수금)도 미납한 상태다. 이돈은 관리비 미납액이 발생할 경우 비상시에 쓰기 위해 받아두는 선수금을 말한다.

베네치아몰 입점상인 700여명은 입주시점인 2008년~2009년 1제곱미터당 23000원을 납부하고서야 상가에 입주할 수 있었다. B상인은 "제때 관리비예치금을 납부하지 않아 상가 입점이 제지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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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점 건축물대장 (사진=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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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마트는 2008년 7월 전체 관리비예치금 11억8천만원 가운데 4억8천여만원 납부한 뒤 입점했고, 지금껏 나머지돈을 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대해 상가소유자협의회 관계자는 "이마트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관리사무소와 결탁해 4억8천만원만 납부했다. 이는 대기업의 전형적인 갑질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관리비예치금은 2009년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납부됐고 당시 납부한 4억여원은 그 취지를 충분히 담보하고 있다"는 모호한 답을 내놨다.

이마트 청계천점이 입점해 있는 롯데캐슬 베네치아몰은 입주초기부터 공신력있는 상가관리단 구성에 실패하면서 10여년동안 상가운영이 파행으로 흐르고 있고 롯데건설과 이마트 등이 상가관리를 주도해오는 과정에 여러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이 상가주변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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