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 '버닝썬' 이사직을 맡았던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달 27일 오후 해외 투자자 성접대 및 해피벌룬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출석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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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단순 폭행사건에서 시작한 버닝썬 수사가 클럽 직원의 성추행 동영상 촬영과 경영진의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 버닝썬 조직 차원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피내사자 신분이던 아이돌 그룹 빅뱅 소속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역시 피의자로 전환돼 본격적인 수사대상 목록에 올랐다.
다만 승리의 마약류 투약 의혹은 국립과학수사연수원의 정밀 분석 결과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0일 오전 승리의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관계자는 "이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 추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 했다"며 "일부 확보된 카톡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사할만한 사항이 있어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접대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CCTV(폐쇄회로화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씨 등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로 전환하면서 이씨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실제 성접대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이씨를 재소환할 예정이다.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경찰이 이씨의 현역 입대일인 다음달 25일 전 이씨의 신병처리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경찰은 이씨의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지난달 27일 이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담긴 저장장치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사건 초기 인터넷을 떠돌던 여성 손님 성추행 영상촬영자도 붙잡혔다. 경찰은 이달 7일 버닝썬 VIP룸에서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특례법상 불법촬영 및 유포)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클럽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역할을 하는 클럽MD(머천다이저·상품기획자)로 확인됐다.
지난달 버닝썬의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남성이 의식이 없는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등 일행을 상대로 성범죄와 마약 투약 등 불법행위가 벌어졌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해당 영상 속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마약을 이용하지 않고 합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번 경찰 수사로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클럽 내 VIP 룸에서의 성추행이 확인된 데다 클럽직원이 성추행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며 경영진 수사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편 이씨의 마약 검사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국과수로부터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류 분석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승리를 조사할 당시 그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소변 검사 때도 음성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각종 세금탈루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 장부를 정밀 분석하고, 세무당국의 고발시 즉각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의 유명 클럽인 아레나의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이달 8일 수사관 5명을 투입해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클럽 아레나 세무조사 과정에서 작성된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아레나가 수백억대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아레나의 세금탈루 사실을 확인해 클럽 전·현직 사장들에게 세금 150억원을 부과하고 탈세 사실을 검찰에 고발했다.
승리는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달 25일 육군 현역입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피의자 입건으로 본격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라 현역 입대가 도피성 아니냐는 의문도 함께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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