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과 관련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10일 오전 '아레나' 앞의 모습 /사진=연합 지면화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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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와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특히 클럽 측이 소방 공무원 등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사관과 디지털요원 등 20여명을 동원해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등과 관련, 아레나 클럽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클럽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서는 수사관 5명을 서울국세청으로 보내 세무조사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뒤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말부터 서울국세청이 고발한 아레나의 150억원대 탈세 혐의에 대해 수사 중으로,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를 탈세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국세청이 아레나 탈세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업무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흔적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졌으나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와 관련, 경찰은 강씨와 명의 사장 등 10명 내외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클럽 측이 소방 공무원 등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확보한 아레나 장부에는 구청과 소방 공무원 등에게 총 수백만원 상당의 현금을 건넨 기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레나 측이 유흥업소의 식품위생법 위반과 소방안전시설 관련 규정을 단속하는 공무원들에게 편의 제공을 청탁하며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실제 금품을 수수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아레나는 최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영업을 임시 중단한 상태이다. 이를 두고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아레나가 의혹을 덮기 위해 영업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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