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맞아 도심 곳곳서 시위
'물뽕' 의혹 '버닝썬' 향한 규탄 목소리
지난 1년 '미투 운동' 되돌아 보는 자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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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여성 단체들의 크고 작은 시위가 열린다. 특히 이날 열리는 시위에선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버닝썬은 이른바 '물뽕(신종마약 GHB)'이라 불리는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가 공공연히 발생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이날 오후 8시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등 여성 100여명이 모여 '페미 퍼레이드'를 연다. 이 단체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10명을 대상으로 '클럽 내 성폭력 및 강간약물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약 20%는 클럽을 이용하며 물뽕이나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와 최근 버닝썬에서 터져 나온 각종 의혹을 바탕으로 국내 클럽 내 성폭력과 강간 약물의 심각성을 알리고 업체와 사법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할 계획이다. 불꽃페미액션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버닝썬 대표가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는 등 각종 의혹이 확인되고 있다"며 "클럽의 약물유통과 성폭력을 눈감아준 경찰과 유흥업계 전반의 여성착취 구조를 파헤치고 엄벌을 요구하겠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종로구 혜화역엔 여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남성약물카르텔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무료라던 여성입장 까고보니 강간티켓" "범죄지옥 무법클럽 지금당장 폐쇄하라" 등의 구호와 함께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를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2일 오후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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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각계에서 활발히 일어난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제35회 한국여성대회를 연다. 문화제 형식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미투 운동으로 사람들의 인식이나 제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진단하고, 앞으로 이뤄져야 할 변화의 방향에 대한 '3ㆍ8 여성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의당 여성위원회를 비롯한 13개 여성노동계 단체는 '제3회 조기퇴근시위 3시 STOP'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성별임금격차가 100:64로 한국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이 받는 임금은 고작 64만원"이라며 "성별임금격차를 하루 노동시간인 8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며 조기 퇴근 시위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 등 여성 노동자 1500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이들은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 성폭력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이어지는 이들 단체의 행진으로 일대의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이들은 중구 청계광장 교차로를 출발해 보신각 앞에서 '대학내 총여학생회 폐지 규탄' 발언을 진행한다. 이후 서울고용노동청으로 행진을 이어가며 1개 차로가 통제될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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