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경찰이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의 이 모 공동대표의 집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 영상에 이 공동대표에게 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경찰 강모 씨의 모습이 담겼는지 여부에 따라 경찰유착을 밝히는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의 용산구 자택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난 4일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14일 한 남성이 이 이 공동대표의 집을 방문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영상 내용은 (경찰유착을 밝히는) 중요한 정황 증거”라고 밝혔다. 다만 이 공동대표의 집을 방문한 인물이 강 씨인지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공동대표의 집을 방문한 게 강 씨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씨가 강 씨에게 줬다고 주장하는 2000만원의 행방이 밝혀지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상에서 남성이 이 공동대표의 집에 방문한 지난달 14일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사이버수사대와 합동으로 클럽 버닝썬과 서울 강남구 역삼지구대를 압수수색한 날이다. 경찰 수사에 압박을 느낀 인물이 이 공동대표와 입을 맞추기 위해 이 공동대표의 자택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7일 경찰은 강 씨와 이 공동대표를 불러 경찰 유착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에 대한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소환조사에서 버닝썬과 경찰 간 금품 전달 통로로 지목된 강 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날 경찰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난 강씨는 미성년자 출입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경찰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금품을 전달한 사실을 부인했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연 바 있다. 행사에 앞서 버닝썬에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씨가 나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의 출처와 성격,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분간 진술 내용을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이들을 다시 불러 대질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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