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다음주 중 철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자리 잡은 ‘세월호 천막’이 이르면 다음주 중 철거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세워진 천막이 광장에 들어선 지 4년8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추모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7일 서울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현재 합동분향소에 있는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제례를 지내고 직접 천막을 철거하기로 서울시와 최근 협의했다”며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전날 열린 회의에서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철거는 이르면 다음주 후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종로구에 가설물 설치 인가를 신청한 후 기억공간 조성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억공간은 참사 5주기인 다음달 16일 이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기억공간은 목조건물 형태로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전시물이 놓인다.
세월호뿐만 아니라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참사를 기억하고 시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우는 콘텐츠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는 새 광화문광장 조성에 따라 내년 초부터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억공간을 임시 시설로 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족들은 기억공간을 상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운영 기간 등과 관련해 유족 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설 합동 차례에 참석해 추모사에서 “공간을 새롭게 구성해서 서울시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기억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세월호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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