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시 13일 '노딜' 브렉시트 여부, 14일 브렉시트 연기 여부 투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영국 정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둘러싼 EU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애초 오는 12일 예정된 하원의 브렉시트 2차 승인투표(meaningful vote)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EU와 협상에 나섰던 제프리 콕스 법무장관이 빈손으로 돌아왔음에도 최대 현안인 국경문제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변화를" 끌어낸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콕스 장관은 이날 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을 떠나기에 앞서 전날 양측의 논의는 3시간 이상 격렬하고 세부적으로 진행됐으며 서로 "강력한 견해"들이 제기됐다고 전한 바 있다.
EU와의 협상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메이 총리의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는 게 총리실의 설명이다.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이 하원에서 다시 패배한다면 13일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 그다음 날에는 브렉시트 시행일 연기 여부를 놓고 투표가 열린다.
안전장치와 관련해 EU 측의 통큰 양보를 얻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메이 총리는 이번 주말 대국민 연설을 포함해 의원들이나 국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은 메이 총리 자신이나 콕스 장관이 브뤼셀을 다시 방문할 계획은 없지만 필요할 경우 다시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EU 측 브렉시트 협상 차석대표인 사빈 웨이안느는 양측 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웨이안느 차석대표는 대사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콕스의 요구사항들은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가 생각하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하원 표결을 위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안이 오는 11일에는 공개돼야 하는 점을 볼 때 타협 마감시한은 사실상 오는 10일 밤이 된다.
현재 영국 각료들은 자신의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중간지대에 있는 의원들을 메이 총리가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은 오는 29일 EU를 공식 탈퇴할 예정이지만 의회 내 의견 불일치로 인해 탈퇴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영국 하원은 지난 1월 15일 실시된 (1차) 승인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찬성 202표, 반대 432표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시켰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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