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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광화문 세월호 천막 이르면 다음 주중 유족들이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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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께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 들어설 예정

2020년 새 광화문광장에 전시공간 남을지 ‘미지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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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2014년 7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천막이 이르면 다음 주중 철거된다. 천막이 들어선 지 4년8개월 만이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6일 회의에서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 설치안을 승인했고, 다음 주중 이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되는 다음달 16일을 앞두고 추모·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 시작 전 유족들이 지금의 천막을 철거하기로 했다. 철거는 이르면 다음 주 후반이 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서울시는 전시공간 조성과 운영을 위해 올해 예산 2억원을 책정했다.

새 공간구조에 대한 논의는 지난 2월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언급했다. 박 시장은 당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설 합동 차례에 참석해 “(추모)공간을 새롭게 구성해서 서울시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기억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세월호 유가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설치안이 승인되면서 시는 조만간 종로구청에 전시공간 설치 인가를 신청하고 오는 15일을 앞뒤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 전시공간은 현재 광화문광장 아래쪽에 좌우 7개씩 늘어선 천막 가운데 이순신 동상 기준으로 오른쪽 천막이 있는 곳에 설치된다. 나무로 꾸며지는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전시물품이 놓일 예정이다. 현재 천막 안에 있는 희생자 영정은 공사에 앞서 유족들이 제례를 지낸 뒤 옮길 예정이다. 시는 이 전시공간에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등 과거 대형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의식을 일깨울 수 있는 내용물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2020년 새롭게 조성될 새 광화문광장에 이 전시공간이 계속 남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앞서 전시공간을 제3의 장소로 이전할지 철거할지는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광장 구조물을 정리해 지금보다 3.7배 넓은 광화문광장을 만들 계획이다. 현재 14개인 세월호 천막은 2014년 광화문광장에 설치될 때 3개로 시작됐다. 유족 쪽이 천막을 설치하자,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재 자유한국당)은 비인가 설치물이란 이유를 들어 “불법 천막을 걷어내라”고 서울시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천막은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 추모하고 되새기자는 최소한의 인도적 조처”라며 존치를 고수했다. 이후 서울시와 행정안전부가 천막 11개를 더 조성해 세월호 추모공간으로 활용해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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