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보이는 라디오 캡처 |
배우 윤지오가 故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사건 당시 상황을 고백했다.
5일 오전 방송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故 장자연의 동료였던 윤지오가 출연했다. 윤지오는 10년 전 장자연 사건이 일어날 당시 그 자리에 동석해 있던 후배다.
이 날 방송에서 윤지오는 사건이 폭로되고 난 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고백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지오는 "매번 밤 10시 이후에 참고인 조사에 불려 나갔다"며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 줄 때도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밝혔다.
김어준이 "사건에 연루된 그 언론사냐"고 묻자 윤지오는 "그 언론사가 맞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경찰이 교통 신호를 위반하면서 미행을 떨치려 했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당시 장자연 사건 조사는 21세였던 제가 느끼기에도 부실한 수사였다"고 강조했다. 윤지오는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이사도 수 차례 해야 했다. 캐스팅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고 증언으로 불이익을 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윤지오는 "감독님이 '사건을 증언했다고 알고 있는데 캐스팅이 불가하'고 제게 그러더라"고 말했다. 결국 증언 이후 윤지오는 얼굴과 이름을 숨기고 캐나다에서 살았다. 윤지오는 10년이 흐른 지금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피해자는 숨고 가해자가 떳떳한 것을 더는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최근 '13번째 증언'이라는 책을 통해 장자연 사건 당시의 수사 과정과 장자연 관련 의혹들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윤지오는 "저 같이 피해를 겪고 있는 분들이 세상 밖에서 당당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책을 썼다"며 "피해자가 죄 의식 속에 살아야 하는 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소각되기 전 '장자연 리스트'를 본 적이 있다며 현재 거론되는 언론사 인사들의 이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고인이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작성한 문서라며 "누가 유서에 그렇게 이름만 줄줄이 나열하고 지장까지 찍겠나. 이 이야기는 처음 하는 거다. 그동안 문건 작성 이유에 대한 질문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 살기 위해, 법적으로 싸우기 위해 만든 문건"이라고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새로운 증언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故 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연예기획사, 방송 및 언론계,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 등 31명에게 성상납을 강요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며 이에 대한 내용이 담긴 실명 리스트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장자연이 남긴 이 리스트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며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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