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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황교안, 정동영·이정미에 인사 갔다가 '5·18·탄핵' 설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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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공격엔 "김경수 댓글조작 어떤 입장이냐" 반격도

김상조 만나서는 "기업 불편하게 만드는 건 없나"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4일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5·18 망언'과 '탄핵부정' 발언 등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통상 취임 인사 자리에서는 서로 덕담을 건네고 과거 인연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날은 공개 면담에서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환담하는 황교안과 정동영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민주평화당 대표실을 찾아 정동영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2019.3.4 kjhpress@yna.co.kr



평화당 정 대표는 "황 대표가 전대 과정에서 이른바 '5·18 망언' 사태에 대해 고심했겠지만, 슬기롭게 처리해달라. 전대 이후 결론을 내린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전두환 시절 광주시민을 짓밟았지만 한국당은 이후 새롭게 태어난 당으로 생각한다"며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당과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전대 공식 선거운동 직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이 연루된 '5·18 망언' 공청회를 겨냥한 것이다.

배석한 유성엽 의원은 "황 대표가 경선에서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당 대표가 되면 골치 아프겠구나' 생각했다"며 "미래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로 가는 탄핵부정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다. 문맥 전체를 보면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또 "자꾸 과거에 붙들리는 정책과 행정을 할 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을 끌어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이념적 편향성을 갖지 않고 대외적으로 큰 뜻을 펼쳐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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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평화당 지도부와 인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민주평화당 대표실을 찾아 정동영 대표 등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성엽 의원, 장병완 원내대표, 정동영 대표, 황 대표. 2019.3.4 kjhpress@yna.co.kr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더욱 노골적인 갈등이 표출됐다.

이 대표는 "한국당의 전대 과정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탄핵 수용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5·18 망언에 대해서도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한동안 이어진 이 대표의 발언을 들은 뒤 "10분간 연설 감사드린다"면서 "김경수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조작 사건과 김경수가 한 것에 대한 비교는 어떤가"라고 역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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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담하는 황교안과 이정미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왼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정의당 대표실을 찾아 이정미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2019.3.4 kjhpress@yna.co.kr



그러자 이 대표는 "과거 전례를 보면 (김경수 지사를) 법정구속까지 한 것은 과하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댓글조작은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한 것이고, 김경수 댓글조작은 사인(私人)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차이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의당에 처음 찾아와서 같이 할 많은 일 중 드루킹을 말씀하시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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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김상조 위원장과 반갑게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4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예방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3.4 kjhpress@yna.co.kr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뼈 있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는 생경한 입법을 통해서 개혁하려는 게 아니라 기존 법률을 엄정하고도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집행하려 한다"며 "재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공정거래 질서를 만드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공정거래 질서가 잡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만 기업이 불편하지 않아도 되는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없는지 잘 살펴달라"고 말했다.

또 "공정거래라는 것도 결국 기업을 살리려는 것이지 기업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바른 공정거래 지도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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