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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왜 여기 와서 드루킹 이야기를···” 첫 만남부터 정의당 아픈 상처 건드린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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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첫 만남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정의당의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드루킹’ 사건을 황 대표가 꺼내면서다.

황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정의당 대표실을 인사차 첫 방문했다. 이 대표는 황 대표를 맞으며 “당 대표가 되신 걸 축하드린다”면서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계속 운영되어서 중요한 논의를 할 때마다 책임 있게 결정되기 어려운 과정이 있었는데, 선출된 당 대표가 되셨으니 국회 안에서 5당이 논의할 때 책임 있는 결정에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5·18 망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겠다”면서 “헌법적 가치에 기초해 책임있는 조치를 대표님께서 꼭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5·18 망언 조치가 “특정 독단적 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인가, 전체 합리적인 보수의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인지 가름하는 시금석이 되지 않겠느냐”고도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보이콧 정치는 이쯤에서 정리를 하자”면서 “3월 국회는 조건 없이 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을 방문해 이정미 대표와 얘기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첫 질문으로 김경수 지사 재판에 대해 물었고, 이정미 대표는 정의당에 방문해 첫 질문으로 김 지사에 대한 질문은 적절치 않다고 대답했다.|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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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계속된 ‘쓴 소리’에 “10분 환영사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꺼낸 게 ‘드루킹’ 이야기다.

황 대표는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사건에 대해 당에서 어떻게 하고 계시나”라며 정의당의 입장을 물었다. 이 대표가 “전례에 비추면 법정구속은 과하다는 것이 저희 입장”이라고 답하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과 김경수 지사가 한 것을 비교는 해보셨나”며 재차 물었다.

이 대표는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댓글 공작을 한 것과 어떤 사인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의 차이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의당을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 참 저로서는 놀랍다”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야당이 여당에 대해 같은 힘을 합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쭤보는 것”이라는 황 대표에 대한 답변이었다.

황 대표가 “이 당(정의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이 대표는 “같이 해야 할 많은 일 중에 그 사건을 집어서 말씀하신 것은 저로서는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드루킹 사건은 정의당의 아픈 상처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드루킹’ 김동원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특검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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